이번엔 '건강보험' 경쟁체제 들어간 보험업권···CSM 확대는 '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1.08 16:10
글자크기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연초부터 보험사들이 새로운 '건강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이 적극적이다. 그동안 건강보험은 손해보험사의 주력 상품으로 여겨졌다. 보장성보험이라 CSM(계약서비스마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8일 건강보험의 일종인 '교보통큰암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기존 암치료뿐만 아니라 신의료기술과 재해치료까지 보장이 확대됐다. 같은날 AIA생명도 'AIA 원스톱 든든 건강보험'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삼성생명 (77,300원 ▼700 -0.90%)한화생명 (2,625원 ▼10 -0.38%)도 각각 '다(多)모은 건강 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과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새로운 건강보험으로 내놨고, 신한라이프는 '신한 통합건강보장조험'을 같은 날 출시하면 맞불을 놨다.

생보사들 뿐만 아니라 손보사 중 한화손해보험이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을, 롯데손해보험이 '포 미(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을 공개하며 연초 보험 시장을 건강보험 각축장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사 회계기준인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과도한 보장으로 이른바 '한탕'을 노린 상품들을 출시했다. 구체적으로 △경찰 조사부터 변호사 선임비용 수천만원 보장하는 운전자보험 변호사선임특약 △입원 일당 보장한도를 상향한 간호·간병보험 △환급율을 올린 단기납 종신보험 △보장금을 100만원까지 올린 독감보험 등은 업계를 흔드는 상품이었다.

반면 올해초 보험 시장 경쟁이 건강보험으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설계를 통해 출시된 만큼 정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올해 경쟁적으로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와 관련해 공통적으로 보험시장 포화가 거론된다. 저출산·고령화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 쉽지 않아지면서 그나마 고령화되고 있는 주요 고객층을 잡기 위한 자구책이란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보험개발원이 공개한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5년전보다 남자는 2.8세, 여자는 2.2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생보사들은 지난해 말 전달된 참조요율의 영향도 받았다. 참조요율은 관련 상품 데이터가 부족한 보험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통계 자료다. 이번 참조요율에 담긴 내용을 살펴본 결과, 국가 통계와 비교해 생보사 건강보험 상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생보사들이 준비기간을 거쳐 연초 출시를 잇달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인 건강보험 계약 증가는 IFRS17 체제 하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CSM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생보사의 경우 주력인 종신보험 상품 판매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새로운 판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