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밥그릇 34만원, 샴푸 4.5만원…"비싸도 불티"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1.08 16:06
글자크기
강아지 밥그릇 34만원, 샴푸 4.5만원…"비싸도 불티"


고물가에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펫 관련 용품 시장은 예외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어나면서 보다 특별한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향수부터 패션 브랜드까지 고가의 펫 전용 상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용품시장의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디지털 플랫폼인 '에스아이빌리지'에 따르면 800년 전통의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인 '산타마리아노벨라'에서 출시한 반려동물을 위한 펫 컬렉션의 매출은 매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니치향수 브랜드인 산타마리아노벨라는 2015년부터 펫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인과 반려동물이 같은 향을 맞춰 쓸 수 있도록 펫 용품 상품을 선보인 것. 종류도 액상 샴푸, 드라이 샴푸, 데오드란트 등 다양하다. 샴푸(250㎖ 기준) 가격이 4만5000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지만 에스아이빌리지 내 품절 대란을 빚었다. 펫 화장품계의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무려 34만원대에 달하는 반려동물용 식기 세트도 애견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케스티'의 애완동물용 식기 세트는 이탈리아, 터키 등에서 공수한 천연 대리석과 유리를 사용해 제작됐다. 강아지용 식기 세트가 이렇게까지 고급화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애견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통상 강아지용 식기는 거실 등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장식용으로도 쓰임새가 있다는 점에서다.



반려동물 의류 시장이 커지면서 패션 브랜드도 '펫 웨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이미스'는지난해 11월 펫시장에 진출했다. 애견인들이 반려견과 커플템으로 입을 수 있는 강아지옷과 가방 등을 판매한다. 해당 브랜드에서 선보인 강아지용 후드티는 6만8000원에 달한다.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인 '하울팟'도 여성 니트 브랜드인 '주느세콰(JNSQ)'와 협업해 5만원대의 강아지용 니트를 출시했는데 일부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였다. 이밖에 에스아이빌리지 내 입점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몽슈슈' 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 대비 108% 신장했다. 인기 제품은 28만원대의 반려견 전용 카시트와 15만원대의 애견 계단이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매년 평균 14.5%씩 성장 중이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부터 반려동물과 나를 동일시 여기는 펫미족(Pet+Me)까지 생겨나면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반려동물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반려동물 카테고리 담당 MD는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 열기를 망설이지 않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엄선된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