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포드의 美합작 배터리공장…"보조금 제외대상 아냐"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1.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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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미국 내 합작 배터리 공장이 현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지급 제외대상이 아니라고 중국 유력 경제지가 보도했다.

미국 포드사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럽/사진=블룸버그미국 포드사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럽/사진=블룸버그


8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포드사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는 IRA나 가이드라인에서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의 기술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포드와 CATL 간의 합작 배터리 공장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상하이증권보는 지난 6일 저녁 CATL 관계자가 양사의 협력이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포드는 미국 미시간주에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이용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가 35억달러를 투자해 100% 지분을 갖게 되며 CATL은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식이다.



CATL의 지분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북미산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겨냥한 전략으로 읽힌다.

IRA는 배터리 부품 및 핵심 광물의 경우 이른바 '외국우려기업(FEOC)'에서의 조달을 제한하며 배터리 부품의 경우 올해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등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이 규정이 적용된다. 지난 12월 발표된 IRA 보조금 세부 규정에 따르면 모든 중국 기업과 중국 기업 지분이 25%인 이상인 합작사는 외국우려기업으로 지정된다. 따라서 최근 중국에서는 CATL과 포드의 합작 배터리 공장이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증폭됐다.

CATL의 자동화된 생산라인/사진=중국 인터넷CATL의 자동화된 생산라인/사진=중국 인터넷
지난해 2월 포드와 CATL의 미국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이 보도된 후 중국 정부가 정밀 조사에 나섰을 뿐 아니라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 특별위원회가 조사에 나서는 등 포드와 CATL의 합작에 미중 양국 정부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중국 배터리업계는 양사가 미국 배터리 공장 합작에 나설 동기가 크다고 평가했다. 우선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CATL은 현지 생산을 통해서 미국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할 수 있는 데다가 IRA로 인해 현지 배터리 생산 비용이 낮아진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는 킬로와트시(kWh) 당 최대 35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포드 역시 더 낮은 비용으로 배터리를 생산해서 경쟁업체의 가격 경쟁에 맞설 수 있다.

지난해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3대 자동차제조사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한 파업에 나서면서 포드의 배터리 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포드는 35억달러 규모의 배터리공장 건설계획을 재가동하면서 2026년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산능력은 연간 35기가와트시(GWh)에서 20GWh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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