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죽 끓듯 한 일론 머스크…'불법 약물' 의혹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1.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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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머스크 불법 약물 복용에 경영진 우려 증폭"…
"테슬라 전 이사, 머스크 마약 복용에 재임 포기"

일론 머스크 /로이터=뉴스1일론 머스크 /로이터=뉴스1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불법 약물 복용에 최근 몇 년간 회사 경영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머스크 CEO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전 세계의 비공개 파티에서 종종 LSD,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버섯 등 불법 약물을 종종 복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머스크 CEO 지인들이 그의 마약 사용, 특히 케타민 복용이 지속되고 있어 그의 건강과 회사 운영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WSJ은 "머스크는 과거 공공장소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적이 있고, 환각제와 유사한 케타민은 처방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가 2018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케타민을 복용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18년 9월 코미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 쇼에 출연해 진행자에게 받은 마리화나를 피워 논란이 됐었다. 2019년 멕시코의 한 행사에서도 환각버섯을 먹었고, 2021년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하우스 파티에서 그의 동생 킴벌 머스크와 함께 케타민을 복용한 바 있다. 또 현재 스페이스X 이사회 구성원인 스티브 저벳슨과 함께 불법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WSJ은 부연했다.



/AP=뉴시스/AP=뉴시스
WSJ은 "불법 약물 사용은 (미국) 연방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머스크는 회사(스페이스X) 가치의 핵심 인물로, (그의 마약 복용은) 투자자들은 보유한 약 1조달러(약 1316조원의 자산과 수만 개의 일자리, 미국 우주 프로그램의 큰 부분을 잠재적으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테슬라의 이사진이었던 린다 존슨 라이스가 재임을 노리지 않고, 2019년 임기 종료 후 이사회를 떠난 것도 머스크 CEO의 마약 복용 우려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WSJ은 "머스크 주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그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익숙했었다. 하지만 머스크와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일부 스페이스X 경영진은 2017년 말 회사 행사에서 머스크의 변화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약 15분 동안 말을 더듬고 횡설수설해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이 대신 회의를 주재했고, 회의 후 회사 경영진들은 머스크 CEO의 마약 복용 문제를 사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일론 머스크 엑스(옛 트위터) 계정/사진=일론 머스크 엑스(옛 트위터) 계정
머스크 CEO 측은 WSJ의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머스크 CEO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WSJ에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에서 정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약물검사를 했고,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로건과 (마리화나를) 한 번 흡입한 이후 나는 나사(NASA)의 요청에 따라 3년 동안 무작위 약물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사에서) 약물이나 알코올은 미량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WSJ은 앵무새 새장의 새똥을 받는 데 쓰기에도 부적합하다"며 WSJ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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