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시대' 여는 삼바, 우상향 행진 이어간다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1.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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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3.66조·영업익 1.07조 전망…창사 이래 첫 1조원대 영업익 유력
분기 매출 1조·누적 수주 3조 돌파 이은 성과…6월 완전 가동 시작한 4공장 효과

'영업익 1조시대' 여는 삼바, 우상향 행진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한 이 회사는 오는 2032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생산력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설비구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차세대 신약분야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으로도 평가된다. 이 회사의 실적이 당분간 우상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단 평가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조6610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이다. 지난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첫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 매출액 1조원 돌파, 수주액 3조원 돌파에 이어 또 하나의 실적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조340억원에 이어 11월까지 총 3조4867억원(18건)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직전년도(1조1602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이오로직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연이은 실적 관련 기록 경신에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6211억원, 영업이익 7637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29%, 14%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역시 3분기 수준의 실적이 낙관된다.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한 4공장 효과에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분기 매출액 1조485억원, 영업이익 31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의 질 역시 한층 높아졌다.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4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바이오 기업 취약점인 실적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낮췄기 때문이다. GSK와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대형 파트너와의 증액 계약 12건도 안정감을 더하는 요소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에 실적 전망치를 하향해 온 후지필름·론자 등 주요 해외 바이오 CMO들과 차별화 된 성과가 부각 중이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업체(CDMO) 중 유일하게 자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뒤, 실현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월 3조3765억으로 제시했던 매출액 전망치를 '4월 3조5265억원→10월 3조6016억원'으로 두 차례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실적 성장세 끝 아닌 '진행형'…제 2캠퍼스 구축 이어 신약개발 사업도 눈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별화 된 성장세는 향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올해 온전히 완전 가동되는 4공장 효율 제고에 지난해 4월 착공한 5공장이 내년 4월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5공장 가동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현재 60만4000리터에서 78만4000리터로 확대된다.


특히 5공장은 제 2캠퍼스 내 첫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된다. 제2캠퍼스는 1~4공장이 위치한 1캠퍼스 대비 30% 가량 큰 규모로 조성되는 차세대 생산 거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오는 2032년까지 6~8공장 및 연구센터 등을 제2캠퍼스 내 구축한다. 8공장 완공시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로 현재의 두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성장 가속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도 한창이다. 현재 우선순위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ADC는 약물을 타깃 부위에 선택적으로 전달 가능한 기술로 항암신약 개발에 적합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규모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야다.

이들을 고객사로 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발빠른 대응을 위해 연말까지 전용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미 기존 및 신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ADC 관련 수주 활동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아직 구축까지 시간이 남은 후속 공장들 역시 시장 흐름에 따라 신규 치료제 대응을 위한 전용 시설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빠르면 올해부터 ADC 관련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제약사의 ADC 기술 확보 노력과 임상 중인 ADC의 상업화에 따른 제조에 대한 수요를 고려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 2도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M&A 등을 통한 신약개발 사업 진출 의지도 밝힌 상태다. 이미 ADC 분야에선 지난해 9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조성한 펀드를 통해 국내 개발사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에 나섰다.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외 신약 개발사에 대한 M&A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2023'을 통해 "향후 매출액을 20조~30조원까지 키우기 위해선 CDMO와 바이오시밀러만으로는 어렵다"며 "미래를 위해선 신약개발 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언젠가는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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