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다 돈 버네" 빚투 우르르→코스피 3000→얼마 못 가 뚝뚝뚝[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1.07 06:30
글자크기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한 2021년 1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부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가 코스피 3000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한 2021년 1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부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가 코스피 3000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3031.68'

2021년 1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전광판에 낯선 숫자가 나타났다. 한국 주식시장이 문을 연 이래 최초로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선을 넘어선 것.

2007년 7월 25일(2004.22) 2000선을 넘는 기록을 세운 지 약 13년 5개월 만이다. 전날 장중 3000선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전날 기록한 기존 장중 최고 기록(3027.16)은 이날 3055.28로 교체됐다.



역사적인 숫자 뒤에는 동학 개미군단이 있었다. 당시에도 초저금리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속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개인들의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동학 개미군단'의 주식 투자 열풍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도 코스피 상승세 랠리를 가속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코스닥도 2021년 4월 12일 1000.65로 마감, 1000포인트를 넘었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선 건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 7개월 만이었다.

한국은 그렇게 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했던 G20(주요 20개국) 증시 가운데 가장 회복 속도가 빠른 나라가 됐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로 6개월여 만에 3000선 아래로 하락, 코스닥이 27.83포인트(2.83%)내린 955.37로 하락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로 6개월여 만에 3000선 아래로 하락, 코스닥이 27.83포인트(2.83%)내린 955.37로 하락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스피 3000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규모의 돈을 풀었고 그 여파가 서서히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긴축 역풍이 불었다.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셀'도 이어졌다. 그렇게 7월 6일 사상 최고치인 3305.21을 찍은 코스피는 2021년 10월 5일 2962.17로 마감, 2000포인트 선으로 하락했다.

지난 한 해도 한국 증시는 연초 희망찬 오름세로 시작해, 부침 끝에 연말 랠리로 끝났다. 여러 변동성으로 한 때 227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는 마지막 날 2650선에서 마무리했다.

이어 코스피가 3000선을 달성한 지 2년이 흐른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4포인트(0.35%) 하락한 2578.08로 마감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등을 주요 기대 요인으로 꼽으며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예년보다 높게 제시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2300~2900)이 코스피 최고점을 가장 높게 잡았다. 이어 대신증권(2350~2850), KB(2300~2800), 신한 투자증권(2200~2800),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2300~2750), 삼성증권(2200~2750), 하나증권(2300~2700) 순이다.

코스피 지수 밴드는 평균 2281~2788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 고점이 2660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시에 대한 기대치가 소폭 높아진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