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강자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에 ADC도 기대하세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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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강자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에 ADC도 기대하세요"


에이비엘바이오 (24,800원 0.00%)가 독자적인 이중항체 플랫폼을 토대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주목을 받는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술에 대한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다수 기술이전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이중항체에 ADC 기술을 접목한 '이중항체 ADC'를 활용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중항체 플랫폼의 역량이 뒷받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DC를 제조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하고 이중항체 ADC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시나픽스(Synaffix)로부터 ADC와 관련한 약물 접합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활용해 최대 3개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Top1 저해 페이로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ADC 신약 '엔허투'(HER2-ADC) 페이로드와 동일한 기전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5년 이중항체 ADC 임상시험을 신청하겠단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DC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은 대표적인 차세대 항암 기술로 꼽힌다. ADC는 암세포 특이 발현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을 지닌 약물을 연결하고 접합해 만드는 약물이다.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신약 개발 벤처 레고켐바이오가 얀센에 ADC 파이프라인을 최대 17억달러(약 2조24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 세계 ADC 시장은 2028년 262억달러(약 3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항체에 ADC를 접목하는 이중항체 ADC는 더 진일보한 기술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중항체는 한 번에 두 항원을 동시 타깃하는 기술로 상대적으로 높은 효능과 안전성, 편의성, 확장성이 강점이다. 앞서 글로벌 제약사 BMS는 중국 바이오 회사 쓰촨바이오킨(Sichuan Biokin)의 미국 법인 시스트이뮨(SystImmune)으로부터 이중항체 ADC 항암제 후보물질을 84억달러(약 11조600억원)에 도입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다수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자적인 이중항체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ADC 기술을 접목했을 때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항체로 현재 9개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유했고, 사노피와 1조원 이상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업화 성과도 확보했다. 또 국내 ADC 강자로 꼽히는 레고켐바이오와 ADC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와 공동 개발하는 ADC 신약 파이프라인 'ABL202'의 경우 현재 글로벌 임상 1상 단계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은 미국 임상 1상 단계로, 올해 알츠하이머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가치가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르면 연내 임상 1상 예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맵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고형암 치료제 'ABL503'의 경우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연내 중간결과 발표가 가능하다. 고형암 치료제 'ABL111'은 올해 글로벌 1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111, ABL301, ABL503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글로벌 학회에 참가하며 연구 상황에 대해 활발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 1월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열릴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행사인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 참가해 글로벌 빅파마와 미팅을 진행하는 동시에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모색할 것"이라며 "특히 이중항체 ADC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부 기업만 유의미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영역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해 연구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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