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려라" 포스코·현대제철 화두는 신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4.01.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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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려라" 포스코·현대제철 화두는 신시장 공략


글로벌 경기침체에 다른 철강 수요 둔화로 부침을 겪는 철강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다. 각국의 보호무역 주의가 심화하면서 철강 밸류체인 전반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보인다.



4일 세계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18억491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1.9%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공급량 증가 폭이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철강 시황 부진이 올해도 이어진다는 의미다. 국내 철강사들은 인도·동남아 지역의 인프라 사업 확대와 제조업 투자가 활발한 북미를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서강현 사장은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성장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지난해 사업부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우호적이지 못한 경영환경으로 인해 난제들이 도처에 산재하다"며 위기를 넘기 위한 수익·효율성 중심의 다양한 전략들을 발표했다.



서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 거점을 확보하는 데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완성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친환경·경량화 자동차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용 소재·개발의 판매에 힘쓰면서 원료공급·제품생산·물류 등에 이르는 새 사업지형을 그려가기 위해 최적의 사업거점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현재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짓고 있다. 올해 2분기 완공 예정인 이곳 SSC는 인근에 지어지고 있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공장에 강판을 납품하기 위해 설립된다. 현대제철은 SSC 투자발표 당시 대부분 물량이 현대차그룹 향으로 쓰이지만, 다른 완성차 회사 공급도 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을 근거지로 북미지역 판로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도 해외 무대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 그룹 회장 선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방향성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창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를 통해 철강 수요가 확대되는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단 구상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찔레곤 지역에 위치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다.


동남아 전동화 시장 공략에도 집중한다. 한국·일본·중국 완성차 기업은 태국·인도네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동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태국 포스코나이녹스를 설립하고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주요 냉연제품을 공급 중이다. 전기차의 핵심인 고강도·경량화 소재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는 일본제철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이 인수합병(M&A)과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산업 변화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는 모습이 확연하다"면서 "국내 주요 철강사들 역시 이런 시류에 발맞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데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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