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실패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바킨 총재는 연준이 "자동조정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 때 그 때 나오는 경제지표가 중요하고 FOMC의 금리 결정도 최신 경제지표에 의존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킨 총재는 "소프트랜딩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지만 반드시 달성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소프트랜딩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도 나열했다.
우선은 경기 제약적인 통화정책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며 미국 경제가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킨 총재는 "지난해 연준은 경제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경제가 크게 둔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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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일부 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이자 지급 비율과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이자 지급 비율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소비자와 기업이 위축되면 경제가 하드랜딩(경착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지정학적 갈등과 사이버 공격 등에 따른 사이버 셧다운, 지난해 초 미국의 미니 은행위기 같이 예기치 못한 충격 등이 경기 소프트랜딩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은 "이러한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 경제에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대규모 침체 징후는 없다며 경제는 이전보다 덜 취약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경제가 놀라운 강세를 지속하는 것도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가 랠리를 누리고 노동시장 수급이 빠듯한 상태를 지속하면 소비자 지출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강한 수요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