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TY홀딩스 양윤석 전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태영건설은 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채권자 700명이 모인 가운데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채권자의 관심이 높은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채권단에서는 연대보증 규모가 3조7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사재출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태영건설은 구체 방안과 시점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날 4가지 자구안 중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원 안에는 오너 일가의 자금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TY홀딩스 몫인 1133억원을 제외하면 이날 제시된 오너의 사재 출연 규모는 고작 416억원에 그친다.
이는 과거 워크아웃을 진행한 다른 기업의 사재 출연과도 대비된다.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는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 내놨다. 2000년 현대건설이 워크아웃 시 현대그룹 오너 일가는 3700억원에 이르는 사재를 출연했다.
오너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꼬리자르기'를 방지하는 차원이 크다. 연대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금호산업의 경우 박 회장이 그룹 보유지분을 내놓고 신규 자금을 지원 받았으며 유사시 경영권 포기 각서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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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측은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인 TY홀딩스 지분 33%를 담보로 제공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채권단 요구도 없었고 생각도 안했다"고 잘랐다. 양 전무는 "TY홀딩스의 시가총액은 2500억원인데 오너가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도 500억~600억원에 그친다"며 "담보권이 시행되면 TY홀딩스 그룹 소유권도 바뀔 수 있어 정세가 완전히 달라진다. 기업을 살리려고 하는 노력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