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활발한 2030 잡아라…중고나라 협업 강화하는 세븐일레븐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1.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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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판매자가 세븐일레븐에서 중고나라 연동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택배를 보내는 모습/사진제공=세븐일레븐중고나라 판매자가 세븐일레븐에서 중고나라 연동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택배를 보내는 모습/사진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중고나라와의 협업을 더 강화한다. 편의점을 통해 중고거래를 하는 2030 소비자들을 세븐일레븐 충성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부터 테스트 운영해온 중고나라 연동 택배 서비스를 이달부터 정식으로 론칭한다. 판매자는 중고나라 앱에서 배송정보 입력, 세븐일레븐 택배 선택, 택배비 결제 등 택배 관련 모든 과정을 한번에 할 수있는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이 중고나라와 연계한 택배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편의점에서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이용자 대부분이 주력 소비층인 2030 세대이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3개월간 연동 택배 서비스를 테스트한 결과 이용자의 약 65%가 2030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쇼핑이 2021년 3월 중고나라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3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재무적 투자 이후 중고나라와의 첫 시너지 방안으로 세븐일레븐을 내세운 바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과 중고나라는 2022년 3월 중고나라와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세븐픽업' 서비스를 론칭했다. 세븐픽업 서비스는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로 중고나라 앱에서 판매자가 물품을 올릴 때 거래 희망 점포를 선택하면 해당 점포에서 구매자가 상품을 받는 방식이다. 중고나라 페이를 통해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고 최대 20kg까지 거래할 수 있다.

론칭 초기 강남 3구에서 시작한 세븐픽업 서비스는 현재 전국 점포로 확대 운영 중이다. 1년 만에 누적 상품 등록 건수 40만건을 넘어섰고 누적 거래 건수도 1만건 이상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에 세븐일레븐이 정식 론칭한 연동 택배 서비스는 이보다 한 단계 발전한 서비스로 구매자가 점포에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자가 점포에 방문해 상품을 배송하면 구매자가 희망하는 장소에 바로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세븐픽업에 이어 중고나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진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연동 택배 서비스 론칭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중고나라 앱 거래 후 세븐일레븐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반값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도 운영할 예정이다. 20kg 이하, 세변의 합 160cm 이하 조건에 해당하는 택배라면 이용 횟수에 제한 없이 동일권역 1600원, 타 권역 18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구매자가 점포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배송지에서 바로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키웠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고객친화 생활서비스 저변 확대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집객 효과로 인한 가맹점 추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중고나라 택배 주 이용 고객이 편의점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인 만큼 이들을 록인(Lock-in)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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