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사악한 이데올로기…"14억 중국인구 세기말엔 5억"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1.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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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도 신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2100년에는 약 5억명으로 반토막 이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은 여성들에게 출산을 압박하고 있지만 가부장적 정책이 강화되면서 많은 여성들이 출산을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진핑시진핑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2년 1600만명 수준이던 신생아 출산수가 2022년 기준 1000만명 미만으로 급격히 줄면서 이러한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국가 지원을 받는 전중국여성연맹에 "여성 분야의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할 것"을 촉구했지만 이에 대해 워싱턴 앤 리 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클라이드 이쳉 왕은 "시진핑의 지적은 여성이 직면한 위험에 대해 이야기한 게 아니라 여성을 사회 안정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간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가족의 가치'라는 이름의 당 강의를 중국 농촌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거의 효과가 없다. 두 아이를 낳은 엄마들까지 셋째 출산을 권유하는 당의 전화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 거부하는 실정이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최근 경제 침체와 높은 실업률로 인해 좌절하면서 부모의 삶을 따르지 않고 있다. 우선 여성들이 결혼과 자녀에 대한 윗세대의 규정된 방식을 천박하다고 비판한다는 것이다. 여성과 아내가 주로 자녀와 남편 및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사람으로 정의되던 가치관에 대항하는 흐름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에 이전 35년 동안 이어오던 한 자녀 낳기 정책을 폐지했다. 정책을 바꾸면서 관리들은 베이비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2022년 중국의 유치원 수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의 출생아 수가 900만명에 못미쳤다고 예측한다. 지난해 중국은 인도에 밀려 세계 인구대국 1위 자리를 뺏긴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기준 중국의 합계 출산율은 1.30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수치가 1.09명으로 떨어졌다.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은 2.1명 정도다.

중국 공무원들은 낙태를 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 낙태건수는 1991년 1400만건에서 2020년 900만건 미만으로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중국은 정관수술이나 난관 결찰 및 낙태에 대한 데이터 공개를 중단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성의 권리가 늘어나는 동시에 가부장적인 정책도 확대되는 서로 상충적인 현상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공산당 정치국 고위관리 20명 중에 여성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진핑이 2012년에 집권한 이후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성별격차보고서는 중국의 순위가 69위에서 107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마오쩌둥은 여성을 차별하는 유교 전통을 종식하겠다고 했지만, 시진핑은 거꾸로 자녀를 가지고 윗세대에 효도하는 전통의 부활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페미니즘을 외국 세력의 지원을 받는 사악한 이데올로기로 보면서 탄압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년간의 단속 끝에 여성 권리 운동가들을 구금하고 그들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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