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탄 구급차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2024.01.02.
2일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는 "경정맥이 손상당했을 때 출혈을 멎게 하는 처치(지혈)가 최우선이지만, 이때 압박을 너무 세게 해 피가 연부조직으로 새 나가면 크게 덩어리질 수 있는데 이 덩어리(혈종)가 기도를 막을 수 있다"며 "경정맥이 손상당했는데 헬기를 타고 서울까지 이송할 정도라면 초응급까지 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는 그가 목 부위의 경정맥에 1.5㎝가량 열상을 입었다는 사실이다. 경정맥은 폭 8㎜~1㎝의 혈관으로, 피부가 얇은 사람은 1㎝ 깊이에 경정맥이 있다. 경정맥 바로 뒤쪽에 경동맥(폭 4~5㎜)이 있다.
혈종이 생겼거나 이에 따라 기도가 막히는 경우는 병원에서 '초응급'으로 다루고, 바로 치료해야 한다. 이비인후과나 외과 의사 중 혈관 담당이라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초응급까지는 아니라면 치료 시간을 벌 수 있다.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기본 처치만 받고, 헬기를 탄 채 서울로 이송됐을 정도면 상태는 어느 정도인 걸까. 강형구 교수는 "환자 상태가 심각했다면 헬기로 가는 도중 큰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며 "부산대병원 의료진이, 초응급은 아니라고 판단해 서울 이송에 동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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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2024.01.02.
목에 열상을 입었다면 수건·거즈 등으로 압박해 눈에 보이는 피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 하지만 피가 멈췄다고 해서 병원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강 교수는 "목은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얇고 큰 혈관, 큰 신경이 가까워 내부 장기·혈관에 손상이 있을 수 있다"며 "무조건 병원에 가서 검사·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동맥이 손상당하면 경정맥보다 더 치명적이다. 동맥은 압력이 높아 지혈이 어렵고, 피가 콸콸 쏟아지는 게 특징이다. 동맥 손상 시 정맥 손상 때보다 혈종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
119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동안 환자의 자세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심장보다 머리를 살짝 높게 한 채로 압박하는 게 권고된다. 강 교수는 "환자를 지혈하기 위해 압박을 너무 세게 하면 안쪽에 혈종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처치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