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316,500원 ▼2,000 -0.63%)과 대웅제약 (111,900원 ▼1,300 -1.15%), 동아에스티 (67,600원 ▲300 +0.45%), 일동제약 (15,530원 ▲100 +0.65%) 등 국내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 개발사들은 올해 첫 임상 3상 돌입부터 임상 본격화 품목까지 각 사 파이프라인 개발을 한 단계 진전시킬 예정이다.
먼저 패권을 잡은 곳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다. 앞서 '살 빼는 주사'로 돌풍을 일으켰던 '삭센다'로 한 차례 시장을 장악한 뒤 투약 간격을 하루에서 1주일로 늘린 '위고비'까지 상업화에 성공했다. 임상을 통한 체중 감소율 역시 삭센다(8%) 대비 2배에 가까운 46.9%까지 끌어올리면서 효능도 업그레이드했다. 2021년 위고비 미국 허가를 획득한 노보노디스크는 폭발적 실적 성장을 앞세워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양사가 비만치료제 성과를 앞세워 폭발적 성장을 거둘 수 있던 배경은 역시 시장성이다. 세계비만연맹은 전세계 비만 환자가 지난 50년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10억명 이상의 비만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도한 영양섭취와 활동량 감소에 오는 2035년에는 전세계 인구 절반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씩 성장에 1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전망된다.
이지현·김승민 미래에셋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비만 메가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유는 비만은 약물치료 비중이 3% 미만으로 아직 미충족 수요가 높고, 차세대 비만신약 등장에 따른 인식 변화"라며 "신약개발 혁신 역시 지속되고 있어 GLP-1 당뇨 신약 시장이 비만으로 확장된 것처럼 향후 비만에서 심혈관질환, 대사질환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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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들 역시 GLP-1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GLP-1 제제 선두로 꼽히는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까지 승인받은 상태다. 올해 환자 투약을 시작해 오는 2026년 임상 종료가 목표다. 개발에 성공할 경구 국내 최초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된다.
동아에스티는 이날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 중인 'DA-1726'의 글로벌 1상 IND를 신청했다. 비만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이다. 뉴로보는 올 상반기 임상 1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 한 대웅제약도 연초 'DWRX5003'의 임상에 진입한다. 현재 GLP-1 계열 치료제의 대세인 피하주사를 넘어 마이크로니들을 통한 패치제로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계열사인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비임상을 완료했고, 기술을 이전받은 대웅제약이 올해 임상 1상에 돌입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9월 승인 받은 경구용 치료제 'ID110521156'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다른 GLP-1 계열 치료제 임상 1상 기간을 감안하면 연내 1상을 완료한 뒤, 2상을 위한 적응증 확정이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당초 ID110521156의 1상 진행 상황에 따라 제2형 당뇨와 비만 등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