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지난해 주가 38%↑…웃는 건 LG CNS, 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4.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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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지난해 주가 38%↑…웃는 건 LG CNS, 왜?


삼성그룹의 IT서비스 기업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49,600원 ▲4,200 +2.89%))의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LG CNS(엘지씨엔에스 비상장 (55,000원 0.00%))의 IPO(기업공개)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IPO의 성패를 좌우하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거쳐야 하는 LG CNS로서는 증시에서 삼성SDS 등 비교기업의 주가가 높아야 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액이 3조6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2662억원으로 같은 기간 7.51%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한 4조9697억원의 매출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 수준인 5조원대 매출에 4000억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하순 유안타증권은 LG CNS의 모회사인 LG를 분석하는 보고서에서 LG CNS의 올해 매출이 6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6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LG CNS는 2021년, 2022년에도 전년 대비 20% 안팎의 매출 신장세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LG CNS는 2022년 KB증권, BOA(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도모해왔다. 그러나 2022년부터 본격화된 고물가 고금리 추세로 시중 유동성이 급감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자 LG CNS의 IPO는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뭣보다도 비교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삼성SDS가 그 중 대표주자로 꼽힌다.



2022년말 12만3000원으로 한 해 거래를 마무리했던 삼성SDS는 지난해 7월 한 때 11만52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LG CNS가 상장 채비를 다소 늦추고 시장 흐름을 지켜보기로 결정한 시점이 지난해 여름 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SDS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IPO를 늦추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언제 마무리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시중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이었다.
삼성SDS 지난해 주가 38%↑…웃는 건 LG CNS, 왜?
분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주춤해지면서 증시 전반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하순 2300선이 깨졌던 코스피가 지난해 말 2600선 중반대까지 올라온 것에서 시장 분위기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본격화하면 되레 유동성 증가에 따른 상승장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S의 주가도 지난해 하반기 탄탄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해 말 17만원으로 마감하며 전년말(22년 12월말, 12만3000원) 대비 38.21% 상승했다. 지난해 연중 저점(7월7일, 11만5200원) 대비 상승률은 47.5%에 이른다. 아직 2014년 상장 당시 기록했던 공모가(19만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2021년 9월 이후 2년3개월여만에 17만원선을 회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SDS 뿐 아니라 포스코DX (40,100원 ▲1,400 +3.62%), 롯데정보통신 (33,850원 ▲600 +1.80%), 현대오토에버 (138,300원 ▲2,000 +1.47%) 등 대기업 계열 SI(시스템 통합) 업체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실적·주가도 양호한 흐름다. 최소한 LG CNS에서 부정적 이슈가 터지지 않는 한 상장을 추진하는 데 큰 걸림돌은 없다는 얘기다.


LG CNS 관계자는 "아직 상장을 검토하고 있을 뿐 정해진 것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또 다른 IT서비스 업종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자본시장에 완전히 복귀하지 않은 상태"라며 "금리의 하향 안정화로 큰 손 투자자들이 시장에 복귀해야 LG CNS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 CNS는 현재 최대주주 LG(49.95%) 및 구광모 LG 회장 등 특수 관계인이 52.3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앞서 2020년 4월 LG는 맥쿼리PE(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크리스탈코리아'에 35%의 지분을 1조원에 매각한 바 있다. LG CNS의 상장이 성사되면 맥쿼리PE는 구주매출 형태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LG CNS의 기업가치는 2조8500억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장외주식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최근 시세 기준 LG CNS 장외 시가총액은 5조27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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