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열어젖힌 이찬혁, 새해엔 어떤 음악 선보일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1.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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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 엔터테인먼트/사진=YG 엔터테인먼트


그룹 악뮤는 2023년 7월 싱글 'Love Lee'(러브 리)를 발매했다. 신곡 발매 당시 이찬혁은 악뮤로서의 활동 방향성과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활동 방향성을 명확하게 분리했다. 그룹 악뮤는 조금 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음악적 실험이나 개인적인 도전은 솔로 아티스트라는 창구를 통해 해소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말대로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러브 리'는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데 성공했다. 악뮤 활동이 마무리되며 이찬혁이 솔로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옮겨갔다. 그 궁금증이 풀리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24년의 시작과 함께 새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1월 1일 이찬혁의 첫 번째 싱글 '1조'가 발매됐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가벼운 리듬의 밴드 사운드, 이찬혁의 감각적인 보컬이 조화를 이룬 '1조'는 이찬혁의 어린 시절 꿈에 등장한 '1조원 동전'을 모티프로 탄생한 곡이다. "I realize what 꿈이 아니라 가만 이거 듣고 보니 예언인가 봐" "믿겠니 운명이 날 선택했다고 하늘 땅 우주가 날 향해있다고 기억해 내 이름 내가 새길 내 발자국" 등의 가사에는 듣는 이들에게 일확천금과도 같은 커다란 행운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찬혁과 함께 다수의 히트곡을 함께했던 밀레니엄과 시황이 이번에도 작곡에 힘을 보탰으며 이찬혁이 그동안 보여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은 여전했다. 동전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모션 티저를 비롯해 우주복, 손목시계 등이 담긴 티저, 레트로 의상과 빈티지한 조명이 돋보이는 라이브 클립 등은 그의 매력을 한껏 담아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뮤직비디오 역시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이찬혁의 색을 담아낼 예정이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사진=YG 엔터테인먼트


2014년 4월 악뮤로 데뷔한 이찬혁의 커리어에는 다양한 변곡점이 있었다. 데뷔 초창기에는 통통 튀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주변의 다양항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군 전역 후 발매한 정규 3집 '항해'부터는 실험적인 색채가 강해졌다. '항해'와 'HAPPENING', 'NEXT EPISODE'로 이어지는 악뮤의 앨범뿐만 아니라 2022년 발매한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 'ERROR' 역시 파격적인 음악이 가득했다. 무대 위에서의 기행으로 유명한 이찬혁이지만, 'ERROR'의 타이틀곡 'PANORAMA' 활동 당시에는 무대 위에서 삭발을 하고 카메라를 등진 채 무대를 꾸미는 등 쉽게 할 수 없는 퍼포먼스로 충격을 선사했다. 그리고 2023년, 이찬혁과 악뮤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며 대중성을 겨냥했다. 2019년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이찬혁의 실험 정신은 솔로 앨범에만 남게 됐다.

이찬혁은 2024년의 시작과 함께 또 하나의 솔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자신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음을 선언했다. 그동안 보여준 실험적 색채와 도전 의식에 비하며 이번 '1조'는 조금 가벼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작 'ERROR'가 11트랙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대비되는 것일 수도 있고, 아직 동생과 함께 전국투어를 진행 중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실험 욕구나 개인적인 도전을 해소하기로 했다는 뜻이 무조건 심오하고 철학적인 음악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1조'처럼 통통 튀면서도 희망찬 노래 역시 충분히 할 수 있고 몽환적인 보컬과 어울리며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것은 이번 싱글이 끝이 아닌 시작이기 때문이다. 2024년 새해를 열어젖힌 이찬혁의 새 싱글은 2024년 그가 선보일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일단은 악뮤 활동에 집중할 때다. 4년 만의 전국투어 '악뮤토피아'를 진행 중인 이찬혁은 총 17회 공연 중 7회차를 남겨뒀다. 수원, 순천, 대전, 인천 등지로 발걸음을 옮겨가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할 계획이다. 악뮤와 솔로를 넘나들며 바쁜 연초를 보내고 있는 이찬혁이 2024년에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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