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경영권 분쟁 종료…KCGI 지분 매각에 주가 '뚝'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1.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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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KCGI가 DB하이텍 지분 상당수를 DB그룹에 매각하면서 실망감에 주가가 하락 중이다.

2일 오전 11시1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DB하이텍 (52,700원 ▲1,900 +3.74%)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6.83%) 하락한 5만4600원에 거래됐다. 지주사 DB (1,160원 ▲15 +1.31%)는 전 거래일 대비 115원(6.64%) 떨어진 1618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 DB그룹 지주사 DB는 KCGI로부터 DB하이텍 주식 250만주(지분율 5.6%)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1650억원으로 주당 6만6000원이다. 지난달 28일 종가(5만8600원)보다 약 12% 높은 가격이다.



앞서 지난해 3월 KCGI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목적으로 DB하이텍 지분 7.05%를 장내매수했다. KCGI와 DB그룹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나오며 주가는 6만원 초반대에서 최고 8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KCGI는 DB하이텍의 저평가 해소를 위한 개선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했고 DB하이텍은 주요 기관투자자의 의견을 반영해 △이사회 운영 개선 △내부통제 강화 △주주환원 정책 등의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KCGI의 지분 매각으로 DB하이텍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 되면서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 특히 KCGI가 시가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매각한 반면 소액주주들은 이에 소외되면서 실망감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인수할 당시 주가가 6만원 초반대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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