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대여해 상거래채권 상환에 쓰기로한 당초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대주주의 자구 노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채권단은 자구안이 충분치 않으면 그룹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이나 오너가 보유한 TY홀딩스 지분을 자구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구안 중에서는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가 얼마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 등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사재출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연대보증 금액만 3조7000억원이나 된다"며 "이같은 연대보증 금액만을 고려해 봐도 사재출연 규모는 3000억원으로도 충분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 규모의 사재를 내놓았다.
다만 오는 3일 태영 측이 제시할 4가지 자구안에는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제공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 계열사인 SBS를 지키려는 태영그룹의 의지가 큰 만큼 현실적으로 SBS 지배하고 있는 TY 홀딩스의 대주주 지분 담보 제공 대안이 떠올랐으나 역시 이번 자구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금호아시아나 그룹 구조조정시에는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박삼구 회장 일가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며 "대주주가 경영권을 내놓을 각오로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보여야지만 채권단도 신규자금 투입 등의 지원 명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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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워크아웃 개시 여부 결정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태영 측의 자구 노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태영 측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을 협력사 상거래채권 상환에 쓰기로 한 약속을 아직 지키지 않아서다.
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당일(지난달 28일) "내일 만기도래하는 협력사 상거래채권은 태영이 모두 상환될 예정"이라며 필요 자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으로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태영 측은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대여하지 않고 있고, 만기도래한 상거래 채권 1485억원 중 외상매출채권에 해당하는 451억원은 미상환 상태다. 다만 태영건설은 "1485억원 중 451억원은 협력사가 은행에서 이미 할인을 받은 금액으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상 태영이 은행에 갚아야할 채무가 된다"며 "기촉법 유예 상황에서 이 부분을 제외하고 상거래채권을 상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3일 채권자 설명회에서 태영 측이 제시한 자구안 규모가채권단이 보기에 과연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가 워크아웃 개시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자구의지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면 채권단이 SBS 지분이나 오너일가 보유 TY홀딩스 지분 등 추가적인 자구안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