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타한 지진에 도로 쩍쩍…"심폐정지, 매몰자 발생" 피해 늘 듯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1.0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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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한 도로가 지진으로 갈라진 모습/AFPBBNews=뉴스11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한 도로가 지진으로 갈라진 모습/AFPBBNews=뉴스1


새해 첫날 일본 열도를 강타한 규모 7.6 강진으로 인해 2명이 심폐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집계가 이어지면서 사상자는 늘어날 수 있다.

NHK는 경찰청을 인용해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 주민 2명이 심폐정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시카와현에서 건물 붕괴 등으로 6명이 매몰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는 등 사상자는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오후 4시10분 첫 지진 후 수십 차례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진 발생 후 6시간이 지난 현재 사상자를 포함해 종합적인 피해 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NHK는 각지 소방과 병원 등을 개별 취재한 결과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후쿠이현, 도야마현, 기후현 등 5개 현에서 복수의 사람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 주민들은 무너진 주택에 매몰됐다는 정보가 잇따른다고 전했다.



또 이날 지진으로 인해 사이타마현과 니가타현을 잇는 조에쓰 신칸센 등의 운행이 중단됐고 니가타 공항 등의 항공편은 결항됐다. 니가타현과 이시카와현 일부에서는 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시카와현에선 3만여 가구의 정전과 대형 화재도 보고됐다.

이날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의 9.0보다 작지만 1995년 1월 한신대지진 때의 7.3보다는 큰 규모다. 진도 기준으로 진도 7의 지진은 2018년 9월 홋카이도 지진 후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2~3일 동안 진도 7에 이르는 여진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라 지진 피해는 늘어날 수 있다. 진도는 지진의 절대 강도인 규모와 달리 흔들림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진도 7은 서 있기가 불가능한 정도인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 최대 예상 높이 5m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라며 5만여명 주민이 피난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질 발생 후 4시간이 넘은 오후 8시50분쯤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 위협은 "대부분 지나갔다"고 발표했다.

이시카와현 시카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원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원전에는 현시점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적, 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해 긴급 재해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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