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코스피 너무 치솟았다…'값진 年' 되려면 단기변동 주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4.01.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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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전남 고흥군 영남용바위에 조성된 용 조형물의 입으로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고흥=뉴시스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전남 고흥군 영남용바위에 조성된 용 조형물의 입으로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고흥=뉴시스


지난해 연말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가 새해에도 상승 랠리를 지속할 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과열권에 근접했다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갖기 보다 단기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599.51) 대비 2.15%(55.77포인트) 오른 2655.28에 마감했다. 마지막 거래일(2023년 12월 28일)에는 8월1일 2667.07(종가 기준)을 찍은 이후 처음으로 265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9억원, 1조190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2조204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주보다 1.40%(11.95포인트) 오른 866.57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주에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코스피는 26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증시가 급격히 올라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600선 이상에서 등락을 좀 더 이어갈 수 있지만 상승 잠재력 보다는 하락 위험성이 높은 지수대"라며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12월 주가가 강하면 1월은 상대적으로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상승 속도가 빨라질수록 주가 대비 수급이 얇아져 추후 숨 고르기 구간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증시 주변 자금은 증가하고 있어 저점 매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 하단은 견고할 것"이라고 봤다.



연말 주가 상승의 주된 이유였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과도한 수준까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실제로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 기준 금리에 대한 기대는 극도로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 중"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코스피는 연말 배당차익거래 프로그램 매수의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 12월 한 달간 6조77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는 1·2월 매물이 출회된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1월 2일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1월 4일 미국 12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1월 4일 미국 12월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취업자 변동 △1월 4일 미국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 △1월 5일 미국 12월 비농업부분고용자수 변동·실업률 등이다.

전문가들은 1월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IT 부품 등을 꼽았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올해 초반까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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