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8만' 단양군, 체류인구는 8.6배 많아…베일 벗은 '생활인구'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4.01.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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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통계청, 7개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 발표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 불리는 단양군, 인구 3만명이 깨지면서 지역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들이 내 고장 주소 갖기 운동에 동참했다./사진=뉴시스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 불리는 단양군, 인구 3만명이 깨지면서 지역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들이 내 고장 주소 갖기 운동에 동참했다./사진=뉴시스


# 충북 단양군의 지난해 6월 등록인구(주민등록인구+외국인등록인구)는 2만8000명이다. 하지만 단양군의 체류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은 24만1700명이다. 등록인구와 체류인구를 합한 단양구의 생활인구는 26만9700명이다. 단양군의 체류인구는 같은 충북 지역인 제천시(7.7%)와 청주시(4.0%)를 통해 주로 유입됐다. 특히 경기의 수원시(2.7%), 용인시(2.5%), 화성시(2.3%)에서도 상당수 인구가 단양군에 체류했다. 단양군은 이에 맞춰 다양한 체류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개념인 '생활인구'의 최초 산정 결과를 1일 공표했다. 산정 결과의 대상은 공모로 선정한 △충북 단양군 △충남 보령시 △강원 철원군 △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 △전북 고창군 △경남 거창군 등 7개 인구감소지역이다. 생활인구 산정에는 행안부의 주민등록정보, 법무부의 외국인등록·국내거소신고 정보와 통신3사의 이동통신 정보를 가명결합한 자료가 활용됐다.



7개 지역은 체류목적을 중심으로 △관광유형(충북 단양군·충남 보령시) △군인유형(강원 철원군) △통근유형(전남 영암군·경북 영천시), △외국인유형(전북 고창군) △통학유형(경남 거창군) 5개의 유형으로 구분됐다.

관광유형은 관광 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 것이 특징이다. 군인유형은 군 부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지역이다. 통근유형은 산업단지가 조성된 지역이며, 외국인유형은 일손 수요 충족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많은 지역이다. 통학유형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이다.
등록인구 vs 체류인구 비중(2023년 6월 기준)등록인구 vs 체류인구 비중(2023년 6월 기준)
산정 결과 7개 지역 모두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의 수가 많았고, 특히 관광유형인 충북 단양군의 체류인구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등록인구의 약 8.6배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광유형 지역의 경우 체류일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짧았으며, 30세 미만의 비중이 타 지역보다 높아 젊은층이 짧게 관광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 숙박형 체류인구의 비중이 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통근유형 지역에서는 체류인구 중 남성의 비중이 특히 높고, 평균 체류일수가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숙박형 및 주중 체류인구의 비중이 높아 인근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일한 군인유형 지역인 철원군에서는 통근유형과 마찬가지로 체류인구 중 남성의 비중이 높고 평균 체류일수가 길었고 특히 남성의 경우 숙박형 체류인구 비중이 컸다. 통학유형과 외국인유형도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각각 3.5배, 2배 높았다.

행안부는 생활인구 분석 결과를 각 부처와 자치단체에 제공해 각종 인구감소 대응사업·시책 추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관광 목적의 생활인구가 다수인 지역에서는 지역 축제 방문객의 성별·연령대·체류시간대 등 특성을 파악해 축제 콘텐츠 개발 및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 또 특정 지역에 외국인 생활인구가 많은 경우에는 그 규모와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 정착유도 사업이나 각종 주거·복지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인구감소시대에 변화된 인구개념을 반영한 생활인구를 지역소멸을 막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하겠다"면서 "이번 생활인구 산정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으로 각 지자체가 지역실정에 맞는 활성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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