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아이(오른쪽)가 아빠가 태워 준 목말을 타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오석진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3123292866303_1.jpg/dims/optimize/)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가족, 친구들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진한 포옹을 나누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연인들은 "2024년엔 더 사랑하자"며 볼 뽀뽀를 나눴다. 여기저기서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내년엔 더 잘 되자" 등의 전화 통화 소리가 들렸다. 새해 기운을 바라며 우주소녀의 '이루리' 노래를 듣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염철민씨도 아내와 함께 두 손 모아 기도했다. 그는 "2024년엔 아이를 갖고 싶다"며 "아기 이름은 아내 이름과 제 이름을 따서 지민이, 은민이로 생각 중이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정말 잘 낳아서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11시11분 보신각 앞 인파. /사진=오석진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3123292866303_2.jpg/dims/optimize/)
글로벌 인플루언서에는 △한국으로 귀화한 뒤 한류 전파에 영향력을 끼친 우즈베키스탄 출신 장엘리나(Karimova Elina) △케이팝 컨텐츠 제작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린 한국계 카자흐스탄 출신 모델 키카킴(Kika Kim) △필리핀 배우로 K-컨텐츠를 제작하며 한국 소개에 앞장 선 크리스텔 풀가(Kristel fulgar) 등이 참여했다. 인플루언서 6명의 구독자 수를 합하면 약 1억3500만명이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보기 위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인 사람들. /사진=오석진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3123292866303_3.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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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건강과 사업 성공 등 다양한 새해 소망을 빌었다. 경북 안동에서 왔다는 김호준씨는 "2023년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다"며 "내년엔 새로 시작한 일도 빨리 자리 잡아서 안정적인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태성군은 "2023년엔 여자친구를 만난 게 가장 좋았다"며 "내년엔 대학 합격해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희망하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김계현씨는 "2023년에는 도봉구 화재 사고를 비롯해서 각종 흉기 난동 사건도 있었다"며 "우발적으로 분노하는 사회가 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은데 내년엔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박민서양은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무탈하고 평화로웠으면 좋겠다"며 "모두 행복할 수는 없어도 모두 조금 덜 힘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서울시는 이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을 대피해 인파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인파 관리를 위해 종로·남대문경찰서 450명, 경찰 기동대 34개 부대 등 총 2490여명의 경력 인원을 투입했다. 서울시와 종로구도 직원과 교통관리 요원, 안전관리 요원 등 지난해의 약 2배 수준인 안전 인력 1100여명을 투입했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을 찾은 고등학생들. /사진=오석진 기자](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3123292866303_4.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