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는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말초신경을 통해 신체 내외부의 자극을 감지하고, 이를 뇌가 인지하도록 돕는 것도 신경계의 몫이다. 만일 이 신경이 압박받거나 손상당하면 일상 활동에서도 잘못된 통증 신호가 발생한다. 이 통증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아는 신경통이다.
특히 삼차신경통은 턱·입 주변에서 감각과 씹는 기능을 관장하는 아래턱 신경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볼·치아·턱 부근에 전기가 흐르는 듯 강한 통증을 느낀다. 10만 명당 4~5명꼴로 발생해 평소 흔히 보기 어려운 질환인데다, 부위 탓에 치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잦다. 이 탓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잖다.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삼차신경통의 원인 자체가 신경의 이상은 아니지만, 압박받는 과정이 계속되면 신경 손상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 정밀한 진단,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크다"며 "특정 질환에 의한 삼차신경통 역시 원인이 되는 질환 치료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 적절한 치료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삼차신경통을 일으키는 신경 범위(노란색) / 그림=강남베드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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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혈관 감압술은 신경과 이를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해 통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신경외과 치료술이다. 귀 뒷부분을 4~5㎝가량 절개하고, 문제가 되는 신경과 혈관을 분리한 뒤 완충재 역할을 하는 물질 '테프론'을 삽입하여 혈관 박동 전달을 막는다.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시행돼온 수술로 완치율이 높다. 최근에는 뇌 MRI를 통한 정밀한 모니터링 및 고도화된 수술 기법을 적용하는 만큼 수술 예후가 더욱 좋아지는 추세다. 고어텍스 밴드와 브레인겔을 이용해 분리된 신경과 뇌혈관을 탄탄하게 고정하는 과정을 적용하면 수술 후 재발을 더욱 확실하게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윤강준 대표원장은 "우리 병원은 미세감압술 시행을 통해 삼차신경통을 비롯한 설인신경통, 안면경련 등 안면신경 질환을 치료하며 환자의 90% 이상이 완치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며 "정밀한 술기가 필수적인 수술인 만큼, 풍부한 삼차신경통 수술 경험을 비롯해 다양한 진료 경력을 갖춘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