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셀트리온 신임 각자대표(경영사업부 총괄).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 합병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를 일원화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려 2030년까지 매출액 12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셀트리온그룹은 핵심 인물 3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새로 출범한 셀트리온의 신속하고 혁신적인 의사 결정과 성장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현재 약 70% 수준인 매출원가율을 약 40%까지 점진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신규 시장 진입이나 입찰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셀트리온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램시마SC(짐펜트라)를 이미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11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2030년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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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 2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 예정인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가 통합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77억3600만달러(약 62조570억원)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이 중 짐펜트라가 우선 목표로 하는 염증성장질환(IBD) 시장은 약 98억27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향후 전체 매출액의 40%를 신약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은 물론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그동안 확보한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질환 예방 및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또 셀트리온은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이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만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자기주식) 매입을 단행했다. 앞서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내달 진행하는 4360억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셀트리온은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주주와 투자자에게 꾸준히 환원할 계획이다.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한 이날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처음으로 20만원을 돌파했다. 장 중 20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결의 이후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됐다"며 "이는 통합 셀트리온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이 시장에서 전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