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2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은 전날 1㎏ 당 86.5위안에 거래됐다. 지난 1월3일(474.5위안) 대비 18% 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배터리 원료 생산 확대 추세가 수년간 이어진 가운데, 올들어 갑자기 전기차 전방수요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상 AMPC(생산세액공제) 혜택 2155억원을 제외했을 경우 5157억원으로 전년 동기(5219억원) 보다 적었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4960억원으로 전년비 12.3% 감소했다.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양극재 생산기업 LG화학·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는 "메탈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메탈 가격 '바닥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호재다. 리튬 가격의 경우 현재 수준을 밑돌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 웨이신 차이나퓨처스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리튬 가격이 1톤당 8만~9만 위안(1kg 당 80~90위안) 사이에서 바닥을 칠 것이라 예측했다. 기업의 리튬 생산 원가가 1kg 당 20달러(약 140위안) 수준에 형성된 점도 변수다. 시장 가격이 생산 원가 보다 낮기 때문에 기업이 리튬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메탈 가격의 급격한 반등 보다는 '하향 안정화'를 원하는 분위기다. 리튬 등 배터리 주요 원료들의 가격이 널뛰기 시작하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구조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고가에 산 원료를 소진하는 시점은 언젠가는 올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원료 가격이 큰 굴곡없이 낮은 수준에 자리잡으면, 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차 가격이 떨어지며 수요가 회복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