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강성부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에 KCGI에 관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KCGI가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는 허위정보를 제공했고,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 큰 손실을 입혔다는 내용이다. 민원 내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솔루션즈 주주들은 이 과정에서 KCGI 측의 자금 지원 확약 언급이 주가를 끌어올렸고,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에 실패하며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서 FI의 한축을 맡았던 키스톤PE가 투자 철회를 선언한 뒤 KCGI는 단독으로 FI를 진행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2022년 3월25일까지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모두 미납했고, 결국 M&A 작업은 최종 무산됐다. 인수 실패 이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는 폭락한 데 이어 지난해 3월30일부터 현재까지 1만1600원에 거래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 6월 기준 스마트솔루션즈 소액주주는 10만명이 넘고, 총 피해액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등이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으로부터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돼 주주들은 KCGI도 이같은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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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가 금번 조사 결과에서 주가조작혐의로 제재를 받는다면 KCGI자산운용(구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도 어려워졌을 가능성이 있다. 자본시장법령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금형 이상 처분을 받는 등 결격요건이 있으면 심사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KCGI가 쌍용자동차 인수 시 구두 확약 받은 자금의 확보가 중간에 어려워졌다면 그에 따른 정정보도나 공시 등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공시를 낸 뒤 책임을 지지 않는 건 주주 가치 제고를 내세우는 행동주의 펀드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민원이 접수되면 처리 규정에 따라 담당자에게 배정된다"며 "면밀히 살펴본 뒤 민원인에게 기한 내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사안을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KCGI 관계자는 "현재 KCGI는 금감원으로부터 어떤 조사 요청도 받은 바 없다"며 "과거 에디슨EV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두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문제되는 내용을 소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