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78포인트(1.60%) 오른 2655.2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가 홀로 1조3509억원어치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나란히 6266억원, 8136억원씩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지수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 초 660.32를 기록했던 코스닥은 상반기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등 랠리에 지난 7월 26일 장중 956.40까지 치솟았지만, 우하향을 지속해 730선에 닿았다. 11월 이후 반등 흐름을 탔고 이날 86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당시 시장의 유동성을 이끌었던 동학개미들이 본격적으로 짐을 싸기 시작한 것이다. 올 한해 개인 투자자들은 4조4127억원어치의 매물을 국내 시장에 쏟아부었다. 기관 투자자는 4조9486억원을 팔아치우며 수급 주체 중 가장 많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증시가 부진을 딛고 반등을 시작한 건 고금리 해소가 가시화되면서다. 이달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시 반등이 가팔라졌다. 지난 11월 이뤄진 공매도 전면 금지도 반등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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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18.7%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도 2126조원으로 359조원(20.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9.2% 감소했지만, 주가 상승 현상에 기인해 거래대금은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27.6% 올랐다.
2023년 증시…'이 종목'이 빛났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포스코DX (39,950원 ▼1,050 -2.56%)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43.3% 뛰었다. 그 밖에도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 (99,700원 ▼1,100 -1.09%)(512.69%), 금양 (95,200원 ▼1,500 -1.55%)(362.71%), 포스코엠텍 (20,350원 ▼200 -0.97%)(253.37%), 에코프로비엠 (212,500원 ▼3,500 -1.62%)(212.36%)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테마 중 하나였던 의료 AI(인공지능) 관련주 뷰노 (30,650원 ▲2,450 +8.69%)는 570.93% 올라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제이엘케이 (15,210원 ▲2,450 +19.20%)와 루닛 (54,700원 ▲200 +0.37%)도 각각 569.21%, 477.98%씩 급등했다. 신성델타테크 (71,200원 ▼2,900 -3.91%)(413.09%), 와이더플래닛 (14,980원 ▼150 -0.99%)(259.46%) 등 테마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연말에는 반도체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주도주로 자리를 굳혔다. 반도체 빅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랠리가 이어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인공지능)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수급이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 (139,900원 ▼4,200 -2.91%)는 418.49% 뛰었다.
불안한 증시 환경에도 IPO(기업공개) 시장은 활황이었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32개사로 2002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상장의 주요 특징 중 하나였던 '기술성장특례상장' 제도의 활성화가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 회복과 금리 인하 가시화에 힘입은 상승 추세가 가능할 것"이라며 "12월 FOMC를 계기로 예상보다 (상승장이) 더 강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00포인트 이상으로 봤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등을 주요 기대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