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FA 김하성'도 벌써 핫하다! '30세 미만 자원'에 CHC-SF 군침 줄줄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12.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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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어느덧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오기까지 1년만을 남기게 된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벌써부터 여러 팀의 레이더망에 포착되고 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2024시즌 시카고 컵스의 시즌을 예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년 겨울 대형 FA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며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컵스는 올해 83승 79패(승률 0.512)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랐다. 전반기 42승 47패로 5할 승률 미만이었던 컵스는 7월 들어 8연승 행진을 달리며 한때 지구 선두에 1.5경기 차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9월 들어 4연패와 5연패 각 한 차례씩을 당하며 결국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9경기 차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득·실점을 바탕으로 기대 승률을 예상하는 피타고리언 승률로 컵스는 90승 72패를 거둘 수 있었지만 이보다 7승을 더 거두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이에 컵스는 2021시즌 후 연장계약을 맺었던 데이비드 로스 감독을 경질하고, 지구 라이벌 밀워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을 데려오며 새 시즌을 맞이했다.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아직까지 컵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하게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코디 벨린저는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20도루 OPS 0.881의 성적을 올렸지만, 아직 구체적인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나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여러 FA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는 미국 현지에서 나왔지만, 정작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오타니의 경우 최종 후보 4팀까지 올라가고도 끝내 7억 달러를 부른 다저스에 밀렸다.

매체에 따르면 컵스는 이번 겨울 거물급 영입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야마모토의 경우 일찌감치 경쟁에서 발을 뺐고, 오타니 역시 다저스만큼의 계약을 안겨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였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도 큰 관심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 제드 호이어 구단 사장은 다음 스토브리그를 '승부를 볼 시기(the time to strike)'로 분석하고 있다. 마침 시장에 나온 선수들도 알짜배기가 많다. MVP 출신의 베테랑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와 호세 알투베(휴스턴), 홈런왕 출신의 피트 알론스(뉴욕 메츠), 이외에도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코빈 번스(밀워키), 워커 뷸러(LA 다저스) 등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온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와 함께 김하성의 이름도 나왔다. 매체는 김하성과 윌리 아다메스(밀워키)를 함께 언급하며 "30세 미만의 자원이다"고 소개했다. 두 선수는 모두 1995년생 동갑내기다.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선수이기에 김하성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컵스에서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센터 내야는 이미 주인이 있다. 2루수는 김하성과 골드글러브 경쟁을 펼쳐 끝내 수상자가 된 니코 호너(26)가 2026년까지 연장계약을 맺었고, 유격수 자리에도 7년 1억 77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은 댄스비 스완슨(29)이 버티고 있다. 다만 올해 3루수 자리에 번갈아가며 나온 패트릭 위즈덤(32)은 23홈런을 터트리고도 타율은 0.205로 저조했고, 닉 마드리갈(26)은 OPS 0.663으로 타격 생산력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했다.

김하성을 FA로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컵스에서만 나온 건 아니다. 같은 매체의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인 앤드류 배걸리는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지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데려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 팬은 배걸리에게 "샌프란시스코가 2024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을까. 이정후와 가장 친한 동료라는 얘기를 봤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배걸리는 "이정후와 김하성은 좋은 친구이자 팀메이트다"고 말했다. 이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김하성을 매우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김하성에 대해 칭찬했다"고 전했다.

키움 시절의 김하성(왼쪽)과 이정후.키움 시절의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그러면서 배걸리는 "1년 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 어디일지는 지금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하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지자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24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는 멜빈 감독은 2022년부터 2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2022년에는 유격수, 올해는 2루수 주전으로 밀어줬다. 또한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김하성과 절친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라면 김하성이 유격수로도 뛸 수 있다. 베테랑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36)는 올해 93경기에서 타율 0.194 7홈런 38타점 OPS 0.587의 성적으로 노쇠화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빅리그에 데뷔하며 14경기에 출전한 2001년생의 마르코 루시아노도 아직은 완벽한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이에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1월 말 "샌프란시스코는 왼쪽 내야(3루수, 유격수) 보강에 나설 예정이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은 첫 해 117경기에서 주로 백업 내야수로 출전,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30홈런(2020년)도 기록하는 등 통산 타율 0.294, 133홈런으로 공격형 유격수였다는 점에서 만족하기 어려운 수치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성적이 올라갔다. 2022년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주전 유격수가 됐고, 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의 기록을 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고,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섰다. 이에 베테랑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영입에도 백업으로 밀려나는 대신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스텝업에 성공했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김하성의 주루플레이 모습. /AFPBBNews=뉴스1김하성의 주루플레이 모습.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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