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132개'…2002년 IT붐 이후 최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12.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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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 수가 2000년대 초 IT 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술성장특례상장 제도가 IPO(기업공개) 시장 활성화를 촉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기술성장특례 상장 기업 역시 역대 최다 수준을 달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업 수는 132개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스팩상장을 제외한 경우에도 95개사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유형별로는 일반기업 60사, 기술성장특례기업 35사,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37사다.



이 기간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2조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해와 2021년보다는 감소한 수준이지만, 그 전인 2020년과 비교해서는 증가했다.

올해 신규상장의 주요 특징이었던 '기술성장특례' 제도의 활성화가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기술성장특례 상장 기업 역시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2005년 첫 도입 후 가장 많은 35개사가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7개사가 늘어났다.



신규 기술성장특례상장 기업은 비(非)바이오사 26곳, 바이오사 9곳 등으로 다양한 업종이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비바이오 업종의 경우 소프트웨어, 반도체, 디지털콘텐츠, IT 부품 등 다양한 업종이 증시에 입성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스닥 IPO 시장 활기…어떤 업종 돋보였나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뉴스1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뉴스1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업종의 상장도 활발한 모습이었다. 소프트웨어 업종 상장은 19개사로 3년 연속 가장 많은 상장 기록을 세웠다. 그 뒤를 반도체(17개), 바이오(11개), 화학 및 금속(6개) 업종이 상위권에 분포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스팩은 37개사가 상장했다. 이는 처음 스팩을 도입한 2009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스팩 수는 지난해 말 69개사에서 현재 89개사로 증가해 향후 중소벤처기업이 스팩합병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확대됐다.


올해 국내외 금리인상 등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이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중소벤처 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 측은 "기술성장특례기업 상장 활성화 정책 및 표준기술평가제도의 고도화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첨단·혁신기업에 대한 성장자금 공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며 "상장 활성화를 지속할 계획이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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