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반달리즘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12.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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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편에서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담벼락을 천으로 덮고 있다./사진=뉴시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편에서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담벼락을 천으로 덮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달리즘(vandalism)은 문화유산이나 예술작품, 공공시설 등을 파괴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고의로 훼손하거나 낙서로 더럽히는 거죠.

반달리즘이라는 말은 고대 게르만족 일파인 '반달족'에서 비롯됐는데요. 폴란드 남쪽에 살던 반달족은 유럽의 민족 대이동 때 북아프리카로 건너가 왕국을 세웠고, 455년에는 로마를 침공했습니다.



반달족은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이단으로 선언된 아리우스파를 신봉해 로마 가톨릭과 대립 중이었죠. 이에 따라 반달족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확산했고, 로마를 침공한 반달족은 문화 파괴자이자 약탈자로 인식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반달족이 무자비하게 약탈 행위를 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반달리즘이라는 용어는 1794년 프랑스 한 주교가 혁명 당시 군중들이 가톨릭교회 건축물과 예술품을 파괴한 것을 반달족의 로마 침략에 빗대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달리즘 사례가 있었는데요. 2008년에는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한 노인의 방화로 전소되는 사건이 일어났죠.

지난 16일에는 한국 대표 문화유산인 서울 경복궁 담장에 10대 남녀가 스프레이로 '낙서 테러'를 했고, 다음 날 20대 남성은 이를 모방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훼손된 경복궁 담장은 낙서 제거 작업을 거쳐 2024년 1월 4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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