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스팩소멸합병 포함)한 13개 바이오 기업 중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기록 중인 기업은 6곳에 그쳤다.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 중인 곳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와 지아이이노베이션, 와이바이오로직스, 큐로셀, 블루엠텍, 유투바이오 등 6개사다. 특히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청약 당시 10.1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딛고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큐리옥스바이오스템즈 주가는 4만6100원으로 장을 마감, 공모가(1만3000원) 대비 254.6%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상반기 상장 새내기 대부분은 공모가를 하회 중이다. 특히 바이오인프라(1034.7대 1)와 에스바이오메딕스(994.8대 1)의 경우 1000대 1 안팎의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모가 대비 38~46%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바이오업계 최대 화두였던 의료AI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하다. AI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오는 공모가 대비 3.9% 하락했고,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상장한 AI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37.7%의 하락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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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주가 희비는 엇갈렸지만, 옥석가리기는 전반적으로 실패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공모가 대비 현 주가가 높게 책정된 기업들은 상장 2개월 내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상장 초기 기대감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아 객관적인 가치평가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다행히 바이오업종 내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업계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아왔지만, 올해 이차전지 등에 몰렸던 수급 분산전망에 수혜업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더욱 일부 기업과 시장의 눈높이 차이에 모처럼 살아난 분위기가 식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와 현재 주가의 단순 비교로 기업가치 책정이 적적한가를 논할 순 없지만,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거나 관심이 뜨거웠던 사업 분야 기업들이 현 시점에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업종에 대한 전망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좀 더 설득력 있는 가치책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올해 IPO를 자진철회 한 바이오기업 대다수가 시장과 기업 간 가치평가에 괴리가 발생한 것이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