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제작소(히즈빈스 커피와 디저트 생산담당) 단체사진. /사진=㈜향기내는사람들
㈜향기내는사람들의 '히즈빈스'는 2008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 120여명의 정신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의 3개월 이상 직업 유지율이 18%에 불과하나 히즈빈스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4.5년이다. 단순·단기 일자리 창출이 아닌 기업 차원의 관리 시스템 개발로 정신장애인에게 삶의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장애인들과 함께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은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됐다. 장애인 의무 고용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히즈빈스 카페 가맹점을 만들고 위탁 관리하는 방식은 성공적인 B2B(기업대기업)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향기내는사람들이 정신장애인을 교육하고 카페를 관리하되 기업이 이들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는 형식이다.
정지연 마케팅 본부장은 2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통상 사회적 기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수혜자에 초점을 맞추는데 우리 또한 이런 부분에만 신경을 써왔다"며 "상품 서비스 질 향상 또는 실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부족함을 느꼈고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부재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담 과정은 △고객 정의 △브랜드 마케팅 수립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히즈빈스 커피를 좋아하거나 장애인 문제에 공감하는 가치 구매자 등의 고객 분류를 통해 히즈빈스가 도달해야 할 고객 만족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정 본부장은 "장애인 스토리가 담긴 상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정신장애인의 사회·경제적 자립을 추구하는 사회적가치와 기업성장의 재무적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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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블렌드'는 히즈빈스 12년차 톰(닉네임)이 직접 원두를 볶으면서 만들어낸 커피다. 4년차 앤(닉네임)은 마들렌에 특별한 장식을 더한다. 정 본부장은 "장애인 직원 이름으로 된 신제품을 출시해 장애인 직원 당사자에게는 자부심을, 고객에게는 장애인 인식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만 5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히즈빈스는 상담 과정 이후 B2C(기업대고객)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B2B 사업을 강화해 올해는 20곳에 가맹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베이커리 제조기업과 합작 투자로 베이커리 상품군을 생산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을 확대·설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