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미소짓고 있는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사진=로이터통신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랫클리프는 자신이 소유한 화학 대기업인 이네오스(Ineos) 그룹을 통해 맨유 지분 25%에 대해 주당 33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기업가치 60억 달러에 못 미치는 54억 달러 수준이다.
근 1년 간 글레이저 가문(조엘 글레이저와 에이브람 글레이저 공동 회장) 소유의 맨유 지분 매각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월에는 카타르 전 총리의 셋째 아들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가 50억 파운드(약 6조 원)에 달하는 인수 제안을 냈다 철회하는 등 우여곡절이 컸다. 금리 상승과 과도한 가치 평가로 다수의 입찰자가 맨유 인수를 포기했다.
[런던=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 8월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3-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드리블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풀타임을 소화했고 토트넘은 2-0으로 승리했다.
말콤 글레이저는 2005년 레버리지 바이아웃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약 7억9000만 파운드에 인수하면서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고 맨유 열성팬들의 불신을 샀다. 소유권 이전 초기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팀이 계속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불신이 완화됐으나,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팬들의 분노는 꾸준히 커졌다.
6인의 글레이저 가문 남매들은 1억1000만주의 B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B주식은 소수 주주들이 보유한 A주식 대비 의결권이 10배에 달한다. 글레이저 가문은 B주식의 25%를 주당 33달러에 매각해 9억 달러 이상의 매각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랫클리프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나, 추후 지분을 늘릴 가능성은 없지 않다. 랫클리프는 맨유에 3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투입하고 축구운영 책임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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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클리프는 이네오스 그룹을 통해 프랑스 리그1 OGC 니스, 과거 팀 스카이로 알려진 사이클링그룹,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 팀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랫클리프는 성명에서 "우리 모두의 공통된 야망은 분명하다"며 "영국, 유럽, 세계 축구의 정상에 맨유가 다시 서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