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발표…NH·JP모건 탈락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12.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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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국민연금 서울남부지역본부 모습. 2016.1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국민연금 서울남부지역본부 모습. 2016.1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연금의 내년 상반 국내주식 거래 증권사 명단이 발표됐다. 기존 36개를 선정했으나 26개로 축소됐고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JP모건 등 대형 외국계 증권사들이 고배를 마셨다.

2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내주식 거래 증권사 선정위원회에서 총 일반 거래 26개사, 사이버 거래 6개사, 인덱스 거래 15개사가 선정됐다.



일반 거래 증권사 1등급엔 DB금융투자,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CLSA증권, 다이와증권, HSBC(홍콩상하이증권) 등 6개사가 선정됐다. 국내 3개, 외국계 3개다.

2등급엔 KB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맥쿼리증권, 모간스탠리 등 8개사가 선정됐다. 3등급엔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DS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CGS-CIMB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금융투자, 씨티은행 등 12개사가 포함됐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흥국증권 등이 선정되지 못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JP모건, UBS 등이 탈락했다.

사이버 거래사엔 SI증권, 리딩투자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BNP파리바증권 등 6개사가 선정됐다. 인덱스 거래 증권사엔 KB증권, BNK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이 1등급,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2등급,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3등급으로 선정됐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뉴스1 제공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뉴스1 제공
국민연금은 이번부터 거래 증권사 선정 갯수를 줄였다. 1등급 8개사, 2등급 12개사, 3등급 16개사에서 1등급 6개사, 2등급 8개사, 3등급 12개사로 각각 줄였다. 사이버 거래 증권사는 7개사에서 6개사, 인덱스 거래 증권사는 18개사에서 15개사로 줄였다.


지난해 말 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리서치 부문을 전격 해체하면서부터 국민연금은 국내외 증권사 법인·리서치 부문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국내 주식 종목 120개 이상을 분석해야하는 등 정량적 기준에 못 미치는 일부 증권사들의 문제가 지적됐다. 때문에 국민연금은 전 증권사 법인·리서치 부문의 역량과 책임투자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평가 기준도 달라졌다. 주식운용, 운용전략, 수탁자 책임 등의 배점을 20점에서 15점으로 낮춘 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배점을 높였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재무안정성 평가 항목에 조정유동성비율이 추가했다. 배점이 2점밖에 안 되지만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자세히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이번 거래 증권사 선정 발표로 각 증권사 법인·리서치 부문이 벌어들이는 거래 수수료 수익이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에서 얻는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 법인·리서치 부문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올해 9월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 규모는 137조4000억원으로 3분기까지 국내 주식 수익률(13.43%)을 감안하면 수익금은 약 17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국내 제1의 기관투자자인 만큼 대표성을 갖고 있어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이번 선정 결과를 참고해 향후 거래 증권사를 바꿀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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