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연중 최저가(7020원)과 비교해 27% 상승한 89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22일 코스피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5.5% 떨어진 8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규모 매도세에 주가가 크게 빠졌으나 연중 최저가(7020원)을 기록한 10월16일과 비교하면 27% 오른 수치다.
앞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주가가 큰 폭 내린 주요인은 고객사 아디다스의 부진이었다.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예와 손을 잡고 콜라보레이션 시리즈인 '이지(Yeezy)'를 출시해왔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며 아디다스를 대표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 초 공장 가동률은 평균 70%대까지 내려앉았다. 1분기와 3분기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큰 폭 감소했고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1분기 영업손실 10억원에서 3분기에는 17억원까지 확대됐다.
최근 화승엔터프라이즈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사뭇 달라졌다. 아디다스 재고 수준이 기대 이상으로 원활하게 소진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10월 가동률이 90%대로 회복됐다며, 12월 말 기준 95%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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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가 3분기 실적에서도 밝혔듯이 재고는 상당히 많이 가벼워진 상황"이라며 "현재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가동률 사정을 고려할 경우 이익이 개선되는 것은 확실하고, 시장에서 예상하는 수준 이상의 손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4분기 실적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4351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270% 늘어난 159억원,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는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렸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도 유효하다. 내년 6월 예정인 '유로 2024'와 '파리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업황 개선이 뚜렷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운동화 업계는 재고 소진에 주력 중이며 조정은 막바지 단계"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