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에는 막스플랑크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본 뜬 두상이 존재한다. 기초과학 유산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차원이지만, 이면을 보면 독일 과학기술 국제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 사진=막스플랑크연구회(MPG)
202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페렌츠 크라우스도 막스플랑크 양자과학연구소 소속이지만 국적은 헝가리다. 나머지 수상자도 독일 연구생태계에서 활동했지만 국적이 다른 경우가 많다. 86개 막스플랑크연구소(MPI)는 전 세계 최고 과학자를 영입하고 연구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확장한다. 집단지성이 모여지는 만큼 연구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해외 우수인재 흡수하는 독일. /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현재 IMPRS에서 교육을 받고 연구하는 박사과정생의 국적은 85개가 넘는다. 막스플랑크학회는 해외 우수 박사후연구원을 위해 재정적 지원과 함께 뛰어난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오토 한'(Otto Hahn) 메달을 수여한다.
86개 막스플랑크연구소에는 매년 6000명 이상의 방문연구원과 석·박사생이 몰려든다. 수십년간 국제화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막스플랑크연구회 소속 연구디렉터 3분의 1이 해외 국적자다. 연구원의 외국인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박사과정생은 50%, 박사후연구원은 80%에 달한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100개 이상 국가에서 약 5400개의 파트너와 4500개 이상의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이 '새로운 지식을 여는 일'이라고 분석한다. 그동안 선도국의 공학기술을 빠르게 습득해 추격했다면, 앞으로는 기초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장르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제조업 산업도 성장 한계치에 다다랐고 인재도 부족해지고 있어서다. 결국 이를 해내려면 국제화를 통한 연구경쟁력 제고가 필요할 전망이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막스플랑크연구회(MPG) 본부. 조형물은 미네르바 옆모습으로 인간의 생각과 정신을 의미한다. 창의적 생각과 기초과학 중요성을 강조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