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상장 주관사 선정작업 착수…상장까지 풀어야할 숙제많아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김창현 기자 2023.12.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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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상장준비에 착수했다. 상장시점은 유동적인데 빨라도 내년 연말은 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막대한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라 상장 자체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RFP)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배포했다. 토스는 2013년에 설립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기업으로 간편송금 서비스 브랜드 '토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에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보험, 결제 서비스, 증권, 인터넷 은행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통신 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해 현재 계열사만 17곳에 달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토스의 기업가치는 8조∼9조원 수준인데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상황이고 시장점유율이 높지도 않은 상태라 디스카운트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상장요건을 맞출 수 있느냐는 점도 의문이다. 적자기업도 상장은 가능하지만 파두가 사기적 기업공개(IPO) 논란에 휩싸인 뒤로는 상장심사 과정이 무척 까다로워졌다.

회사가 상장계획과 관련해 자신감을 피력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날 토스 관계자는 "IPO는 최적의 타이밍을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상장시점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올해 3분기 토스의 누적실적(연결)은 매출액 1조490억원, 영업손실 1847억원, 순손실 1825억원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1조1887억원, 영업손실 2472억원, 순손실 3708억원을 기록했다.

17개에 달하는 계열사들도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태다. 토스앱을 통해 2015년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계열사들과 시너지도 한 때 주목 받았으나 이후에는 경쟁사들에 밀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출, 카드 등의 중개서비스와 대출, 카드, 보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서비스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나마 활발한 곳이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인데 주식거래 약정대금(개인기준) 시장 점유율이 2%(국내주식), 19%(해외주식)이다. 토스는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투자금 확보) 시장에서도 외면을 받았다. 당시 거론된 기업가치가 8조원 안팎인데 실적부진을 생각하면 밸류가 올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장에 성공해야 재무구조 개선과 마케팅 재원이 마련되는데, 밸류를 낮추지 않으면 상장이 쉽지 않다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한편 이날 증시에선 토스가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계열사 이랜드월드를 통해 토스뱅크 지분을 7.5% 보유하고 있다는 이월드 (1,835원 ▲29 +1.61%)는 가격상한폭(29.98%)까지 오른 16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한국전자인증 (3,850원 ▲10 +0.26%)(21.33%)과 한화투자증권 (3,740원 ▲225 +6.40%)(6.49%) 등이 강세 마감했으나 단기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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