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 10일(현지시간)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바로 옆 대통령궁 발코니에 올라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2.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연간 기준 160.9%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며 페소화 가치가 추락하자 달러를 받고 외국인에 임대하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주택 임대시장이 붕괴 직전이다.
특히 이 같은 '빈 집' 수치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전에 집계한 통계인데도 전년 동기 대비 15%, 2018년 이후로는 57%나 늘었다. 집들이 텅 비어있는데도 정작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 살 곳을 찾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30년 만에 최악의 주거 위기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집 주인들은 단기 임대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임차인들에게 페소 대신 달러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대 부동산 사이트인 조나프롭에 따르면, 장기 임대차 계약의 70%가 달러로 책정되고 있다. 3년 전에는 27%만 달러로 계약됐다.
코르도바 증권거래소 경제연구소의 6월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아르헨티나의 주택 임대료는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 평균 140% 상승했다. 미국, 유럽과 인근 국가에서 찾아오는 여행자들과 원격 근로자들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집값을 부추기고 있다. 10월 에어비앤비에 등록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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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새로 집권한 자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달러 대 페소의 공식 환율을 400페소 정도에서 800페소로 평가절하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11월의 12.8%에서 오는 1월엔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임대기간을 3년으로 하고 1년에 두 번만 임대료를 높이게 한 현 임대차법도 폐지하겠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