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TEU급 누리호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이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 인수 주체인 벌크선사 팬오션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특수 선박으로 정기적인 화물을 주로 실어나르는 반면 벌크선은 곡물, 석탄, 시멘트 등 비포장 화물을 적재하는 부정기 화물 운송 선박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국제 해운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어 영업망 확대와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림그룹 역시 이런 시너지를 기대한다. 하림은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그동안 하림그룹은 사업연관성을 최우선에 두고 M&A를 진행해왔다. 2015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했을 당시에도 사료의 원재료인 옥수수와 대두를 안정적으로 수입하기 위해 해상운송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HMM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해운 운송부터 식품 제조와 물류 등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도 좋고, 국가 경쟁력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하림그룹은 최근 미식라면과 즉석밥을 시작으로 비빔면, 만두 등 가공식품과 HMR(가정간편식) 제품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당장은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출 통로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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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개발 계획을 세운 도시첨단물류단지는 하림그룹 밸류체인의 마지막 단추가 될 전망이다. 서울의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있어 수도권 소비자에게 2시간 내 상품을 배송하는 육상물류의 노른자로 불리는 곳이다. 서울시의 개발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4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