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탄소 중립에 앞장서는 서울시 공공건설

머니투데이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2023.12.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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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탄소 중립에 앞장서는 서울시 공공건설


지구가 위험하다. 이상기후로 인한 전 지구적인 재난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하지 않는 탄소중립의 무공해 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지금까지 석탄·석유 등 지구자원에너지를 소비하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지열·수열·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약 70%가 건물에서 발생한다. 건물 온실가스 배출 주요인은 냉난방 및 급탕을 위한 에너지 사용이다. 가스보일러나 전기 히트펌프 등을 사용하는데 화석연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은 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화석연료 사용을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수열 등을 이용한 열에너지 공급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 '탄소 중립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도 교통망, 공공시설 등 도시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있어 신재생에너지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건설한 '서울시청사'는 지열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을 해결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건축물이다. 지하 200m에 218공의 열교환용 파이프를 통해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지열을 가져와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고 있다.



태양열의 약 47%가 지표면을 통해 지하에 저장되기 때문에 지표면에 가까운 땅속 온도는 15℃ 내외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열에너지는 바로 이것을 이용한다. 지하로 구멍을 뚫고 열교환용 배관을 설치한 후 물을 순환시키면 지중의 온도차를 냉난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날씨와 기후 조건에 영향을 받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과 달리 지열에너지는 냉난방 전환이 쉽고 자동으로 운전되어 편리하고 건물의 냉난방 및 온수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지표면의 열 자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변환손실이 없고 가스나 석유같이 화재나 폭발의 위험도 없다.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건설 중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공공인프라로는 전국 최초로 '수열에너지'를 도입해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열에너지 시스템은 수온이 여름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의 특성을 이용한 신개념 친환경 냉난방 기술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인근을 통과하는 한강수 광역원수관 물을 이용해 열교환 장치인 '히트펌프'를 통해 하천수의 열(에너지)을 실내의 열기·냉기와 교환시켜 냉·난방에 사용하는 원리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로 태양광·풍력 등이 주목받다 보니 수열·지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건축물의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는 보면 수열·지열에너지는 높은 경제성을 가진 탁월한 대안이 된다.

서울시는 2050 탄소중립 선언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사회 이행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공공건설 분야에서도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과감한 도입을 통해 기술 개발을 유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생태계 형성에 기여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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