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 증시 전문가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1~1.5%에 그칠 것이란 응답이 30.7%(69명)로 가장 많았다. 1.6~2.0%를 예상한다는 응답은 27.6%(62명)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한 셈이다.
시장 리스크가 산적한 탓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당분간은 경기가 본격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수출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과의 관계 회복은 요원한 상황에서 지방 정부 부채 문제와 부동산 디폴트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 모든 국가의 성장률이 둔화세를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PF와 ELS 등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고 주요 국가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중 평균 원·달러 환율로는 응답자 중 70% 가까이가 1200~1300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고금리 국면이 서서히 개선되더라도 수출 지표 등 국내 경기 모멘텀이 대폭 개선되지 않는다면 원화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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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원화 대비 달러 강세를 점치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1%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2%라는 역대 최대 격차를 보인 탓에 지난해 내내 강달러 현상이 발생했다"며 "미국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고 해도 당분간은 1300원대 환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56.9%(128명)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OECD가 제시한 2.7%에 다소 못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초과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6%(26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