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EG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열린 준법과 신뢰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 새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주어진 시간 속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8일 오전 제8차 비상경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승한 기자
이후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이지빌딩에서 첫 회의와 함께 공식 출범한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는 위원회 업무 범위 및 권한에 대한 규정과 협약사들의 준법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준신위가 살펴야 할 안건의 우선순위를 논의했다.
준신위는 앞으로 준법경영·신뢰경영 원칙이 협약사에 뿌리내리도록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의 감독 및 권고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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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가 18일 서울 삼성동 이지빌딩에서 출범 이후 첫 회의을 열고 있다. /사진=카카오
준신위는 협약사의 준법 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갖는다. 준신위는 협약사들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고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카카오의 주요 의사 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에도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함께 내부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아울러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0여년 전 카카오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혁신의 대표 주자로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우려와 비판의 대상으로 바뀌었다"며 "카카오는 외형 성장에 치우쳐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카카오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가 불거져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결과이며, 모든 원인은 카카오에 있다"며 "카카오가 만들어낸 혁신만 강조했을 뿐 그 뒤편에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