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오늘부터 거래정지…28일 '통합 셀트리온' 출범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12.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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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상장 내년 1월 12일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은 6개월 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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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권매매 거래가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앞두고 18일부터 정지됐다. 코스닥에 입성한 지 6년 만의 거래 정지다.

1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오는 28일 통합 셀트리온 출범(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 합병)을 앞두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의 병합과 분할 등 전자 등록 변경, 말소'를 위해 밟는 절차다. 통합 셀트리온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통합 셀트리온 출범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추진한 사안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8월 상장 3사 합병 추진을 바탕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합병은 연내 셀트리온 (192,900원 ▲3,200 +1.69%)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고(1차), 내년 통합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을 흡수 합병(2차)하는 수순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셀트리온그룹이 합병을 발표한 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합병 성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셀트리온그룹에선 1조원대 자사주 매입, 사상 최대 실적 발표, 지속적인 비전 전달 등 노력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합병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마감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도 셀트리온 6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6억원으로 총 79억원에 그쳤다. 셀트리온그룹에서 합병 진행의 기준으로 제시한 1조원의 1%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으로 매출 원가율 하락, 통합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되면 원가율이 개선돼 보다 차별화한 가격 전략을 짤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되면 제품 판매 증대→실적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동안 그룹을 괴롭혀왔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해소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지난 10월 주총 직후 간담회에서 "회사를 향한 잡음을 끊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을 시장이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내년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98,100원 ▲1,500 +1.55%)도 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뒤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아우르는 한국형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의 흡수 합병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 후 6개월 내로 예고했다.


현재 통합 셀트리온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내년 목표는 매출액 3조5000억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 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기대를 거는 품목은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다. 2024년 7000억원, 2030년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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