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특별 대우 처음"…尹과 ASML 방문한 이재용 '깜짝'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박종진 기자 2023.12.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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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용 "반도체 산업 변화 줄 수 있을 듯" 현지서 소감 밝혀

[벨트호벤=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왼쪽 다섯번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인 ASML 본사에서 클린룸을 시찰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사업책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윤 대통령,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제프리 반 리우웬 국제통상개발협력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공동취재) 2023.12.13.[벨트호벤=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왼쪽 다섯번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인 ASML 본사에서 클린룸을 시찰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사업책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윤 대통령,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제프리 반 리우웬 국제통상개발협력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공동취재) 2023.12.13.


윤석열 대통령과 네덜란드 벤트호벤에 위치한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지에서 "반도체 산업에 변화를 줄 수 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ASML 본사 방문 당시 소감에 대해 주변에 "저희(삼성전자)도 많은 장비가 있어서 자주 봤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ASML 본사 방문은 이번이 10번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과 동행하며 네덜란드 정부와 ASML 측으로부터 평소와 다른 특별 대우를 받자 "정말 이렇게 빨리 ASML 본사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놀랐다고 한다.

ASML이 외국 정상에게 처음 공개한 '클린룸' 시찰 당시에는 윤 대통령이 반도체 장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많이 해 자리에 있던 기업 관계자들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삼성전자와 ASML의 1조원 R&D(연구개발) 센터 건립 발표에 대해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 성과가 아니라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의 브리핑을 반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전날(16일) 공지에서 "민주당의 12월15일자 브리핑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 잡는다"며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아니며 화성시·경기도가 2021년 ASML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거쳐 이미 R&D 센터 건설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민주당이 언급한 투자 프로젝트는 ASML의 프로젝트 가운데 교육 및 장비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것으로 2021년 5월13일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KOTRA(코트라), ASML이 공동으로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ASML이 부지 제공과 관련된 추가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기공식을 거쳐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에서 성사된 ASML-삼성 간 1조 원의 R&D 센터 건립은 기존의 투자 프로젝트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사안"이라며 "차세대 EUV(극자외선)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해 왔고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실은 "기술패권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순방은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의 단단한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끌어 올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민주당의 논평은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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