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아시안컵 가니깐' 포스테코글루, 산타에 편지 썼다... 중앙+측면 다 뛰는 공격수 '보강 1순위'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3.12.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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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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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원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58)이 산타클로스에 기도를 올렸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산타클로스에게 겨울 영입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현재 부상 선수가 8명에 이른다. 1월 아시안컵,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면 손흥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등 주요 선수도 이탈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능한 빨리 1월 선수 영입에 관한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산타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제 자식들처럼 제가 못된 짓을 했는지 착한 짓은 했는지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려 한다"고 농을 던졌다.



보강 우선 순위 포지션은 센터백과 공격수다. 공격수는 손흥민처럼 중앙과 왼쪽 측면을 다 소화할 선수를 찾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으로 꼭 영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겨울 이적시장 초기에 선수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에 중요한 경기가 여러 개 있다. 1월 말에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열심히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당사자가 동의해야 이적이 이뤄진다. 우리가 원할 정도의 선수라면 선수의 현재 소속팀도 그들을 붙잡고 싶어한다"며 "팀의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선수 영입이)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에 없던 '공격 DNA'를 팀에 불어넣으며 성공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그의 지휘 아래 리그 10승3무4패(승점 33)로 5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 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5경기 무승(1무4패) 행진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2연승으로 다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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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이끈 지 반년이 흘렀다. 토트넘은 지난 6월 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새 사령탑이 돼 기쁘다"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호주 출신 감독이 됐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인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선임 배경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지녔다"며 "공격적이고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선수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유소년 아카데미의 중요성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합류해 설렌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위대한 팀의 감독을 맡아 기쁘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과제들이 기대된다"고 부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방향성과 함께 토트넘의 가치, 전통을 이어갈 흥미진진한 도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시즌 팬들의 기쁨을 위해 저와 코칭스태프, 모든 선수들이 프리시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첫 번째 홈 경기에서 팬들을 보는 것과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전임 감독이 시즌 도중 팀을 떠난 뒤 약 석 달 만에 새 감독을 찾게 됐다. 지난 시즌에 콘테 감독 사임 이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와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성적은 더욱 미끄러져 결국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14년 만에 유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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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새 감독을 찾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토트넘이 접촉한 대부분 후보들이 고사했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찾아간 율리안 나겔스만은 애초 거부 의사를 밝혔고 루이스 엔리케의 마음도 얻지 못했다. 토트넘의 중흥기를 이끈 포체티노도 구애를 무시한 채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페예노르트에 남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마음을 바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3관왕)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새 감독 찾기에 힘들어하던 레비 회장이 그에게 눈길을 돌렸고 토트넘 최고 경영자로 부임 예정인 스콧 문도 지지했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오게 됐다. 그는 세계 최고 리그인 EPL에서 뛰고 싶은 의지를 셀틱 구단에 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그가 오현규에 이어 손흥민까지 두 구단 연속으로 한국 선수를 지도한 점도 흥미로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리스에서 태어났지만 호주 국적이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에 정통하다. 셀틱을 맡기 전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약 3년간 맡아 J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5년 아시안컵에서는 호주 대표팀을 맡아 결승에서 한국을 2-1로 꺾고 호주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우승을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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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시즌을 앞두고 '주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 보냈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였던 케인의 대체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같은 포지션의 히샬리송이 리그 1~3라운드에서 최전방 자리에서 뛰었지만 부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결책을 손흥민에게 찾았다. 손흥민을 4라운드 번리전부터 기존의 측면 공격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화했다. 이른바 'SON 톱' 가동이었다. 포지션을 변경한 첫 경기였던 번리와 리그 4라운드에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이후 꾸준히 득점해 10골로 득점 부문 단독 3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5~30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이적 시장에서 데려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손흥민은 압박 속에서 일을 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나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은 아니었다. 대신 우리가 팀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가장 적합한 옵션이었다"며 "손흥민이 더 많이 뛸수록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더 많아질 것이다. 우리의 엄청난 자산이다"고 깊은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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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같은 능력이 있다는 것을 8년 전인 '2015 호주 아시안컵'부터 알고 있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것 하나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호주 A대표팀을 이끌고 2015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한국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지만 연장전에 실점하며 우승을 내줬다. 경기 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쏟는 장면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손흥민이 뛰어난 골잡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항상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였다"고 전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역사상 4번째로 3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타는 영예를 안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첼시 시절 2016년 10월부터 12월까지 수상했고 위르겐 클롭 감독이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수상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4연속 수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부터 3연속' 수상한 역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초다. EPL 사무국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 역사를 만들었다. 그는 EPL 개막부터 3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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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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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하이라인' 공격 전술로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첼시전 1-4로 완패 속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화끈한 공격 축구는 돋보였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터진 데얀 클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퇴장을 당하고 페널티킥(PK)까지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최대한 올려 역전골을 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초반 데스티니 우도기가 첼시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명이 적어진 상황에서도 '하이 라인'을 유지하는 파격적 전술을 이어갔다. 후반 막판 에릭 다이어와 손흥민이 위협적인 슈팅을 터트리는 등 성과가 있었다.

시즌 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의 장기적 계획을 본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리버풀에 2015년 부임했던 클롭 감독은 4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부임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2016~2017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인 4위에 올려놓으며 한 단계 도약했다. 2017~2018시즌엔 UCL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하며 '명가 재건'에 더욱 다가섰다. 그르고 2018~2019시즌 2년 연속 UCL 결승에 올라 토트넘을 꺾고 빅이어를 품에 안았다. 클롭 감독의 성공은 구단 수뇌부가 그를 꾸준히 믿고 기다려준 덕에 가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클롭 감독의 사례가 축구에서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버풀과 아스널, 브라이튼을 보면 이들에겐 '계획'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들의 성공은 단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들은 계속 무언가를 믿으며 성장하도록 보장받았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꾸준히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성공했던 팀들은 확고한 계획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 쉽지 않다. 많은 팀이 단기적 성과에 집착한다. 이는 압박과 초조함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의 성공도 단기적 성과가 아닌 장기적 계획에서 나타났다. 구단이 감독을 지지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클롭 감독이 증명했다"고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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