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무혐의' 마약 연예인 더는 없다?…"무너졌던 엔터주, 지금이 살 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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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엔터주 4대장 주가 추이.올해 엔터주 4대장 주가 추이.


'연예인 마약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자 엔터주 주가가 강세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엔터주 4대장은 나란히 빨간불(상승)을 켰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엔터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두드러졌다면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200,500원 ▲800 +0.40%)는 전일 대비 5500원(2.36%) 오른 2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의 SM엔터(에스엠 (79,900원 ▼2,100 -2.56%))는 2.02%, JYP엔터(JYP Ent. (57,300원 ▼400 -0.69%))는 1.95%, YG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 (40,700원 ▼250 -0.61%))는 0.58% 올랐다. 이날 코스피(0.76%)와 코스닥(-0.27%)는 각각 강보합, 약보합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오르던 엔터주의 주가는 지난 10월 말을 기점으로 무너졌다. 배우 이선균이 경찰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알려져서다. 이와 동시에 경찰이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연예인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연예계 전반에 '마약 리스크'가 불거졌다.

엔터사의 하반기 앨범 판매량 정체에 따른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도 나왔다. 엔터사별 논란도 있었다. SM엔터는 시세 조종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됐고, 하이브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입대 불확실성이 변수였다. YG엔터는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엔터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SM엔터(-16.71%)의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고 YG엔터(-11.28%), JYP엔터(-8.74%), 하이브(-6.50%)도 눈에 띄는 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3일까지 별다른 호재가 없었던 JYP엔터의 주가는 3%대, SM의 주가는 1%대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이 다가오며 사법 리스크는 끝을 내보이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다음주 중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할 예정이라고 지난 13 밝혔다. 최근 권씨가 마약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참고인 조사에서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다른 연예인의 입건 소식도 나오지 않으면서 리스크는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들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여러 외풍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탄탄한 실적을 쌓아와서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에스엠은 전년 동기 대비 69.8% 성장했다. JYP는 59.3%, 와이지는 36.5%, 하이브는 19.8% 성장한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특히 에스엠과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3분기 최대치다.


증권가에서는 엔터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엔터 업종은 다방면에서 성과 확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엔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음원, 공연 규모 확대가 수익 증대를 견인하고 지역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다수의 현지화 아티스트 활동 본격화, 데뷔 1~2년차 아티스트들이 추가 성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도 엔터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내면서 "내년 성장성 둔화 우려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주가는 부진했다"라면서도 "전 사업 부문의 소비력 높은 미국 침투 확대와 회사별 2~3개 팀의 신인 IP 데뷔로 내년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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