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옵션 만기…美 네 마녀의 날, 거래량-변동성 커질 듯[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12.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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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

역대급 옵션 만기…美 네 마녀의 날, 거래량-변동성 커질 듯[오미주]


미국 증시에서 15일(현지시간)은 주가지수 선물과 주가지수 옵션, 개별 주식 선물, 개별 주식 옵션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네 마녀의 날)다.

이 날은 특히 5조달러 이상의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 주가지수와 연계된 옵션이 만기를 맞는데다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의 리밸런싱까지 겹쳐 증시 거래량이 폭증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5일 만기 옵션 5.3조달러
아심500의 설립자인 록키 피쉬맨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옵션의 명목 가치만 5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그는 보고서에서 "이번 옵션 만기일은 (통상 12월이 그렇듯) 연중 가장 거래 규모가 큰 옵션 만기일일 뿐만 아니라 10년만에 가장 큰 S&P500지수 옵션 만기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옵션시장 분석회사인 스팟감마의 설립자인 브렌트 코추바는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15일은 역대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증시 거래량은 이번주 내내 증가세를 보였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14일 거래량이 170억주로 이틀 전인 12일 거래량 106억주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15일에는 인기 있는 많은 주식이나 ETF가 엄청난 거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시 랠리에 콜옵션 매수 급증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에 따르면 증시가 지난 10월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트레이더들은 강세장 베팅인 콜옵션을 역대급 규모로 사들였다.

CBOE에 따르면 가장 거래가 활발한 S&P500지수 연계 옵션은 14일에 480만 계약이 거래되며 지난 11월14일에 세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에 모든 주식에 대한 콜옵션 거래량이 3000만 계약을 넘어서 올들어 콜옵션 거래량이 가장 많은 날 중의 하나로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옵션 전문가들은 지난 한 달간 트레이더들의 공격적인 콜옵션 매수가 S&P500지수를 사상최고치 부근으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11월은 S&P500지수가 한달간 8.9% 올라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달이자 지난 73년 중 18번째로 수익률이 좋은 달이 됐다. S&P500지수는 12월 들어서도 14일까지 3.3% 추가 상승했다.

S&P500지수, 사상최고까지 1.6%
이번주초만 해도 옵션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4600에 도달하면 '콜 월'(call wall)로 인해 시장 조성자들이 증시 랠리에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콜 월은 델타 조정 미결제약정이 많이 몰려 있는 행사가격을 말한다. 다시 말해 미결제약정에 델타를 곱한 값이 큰 행사가격이다. 여기에서 델타란 옵션의 기초자산이 1포인트 변할 때 옵션 가격의 변화분을 뜻한다.

콜 월은 시장 조성자가 기초자산 가격이 변해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델타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해야 하는 구간이다.

시장 조성자가 투자자들에게 콜옵션을 매도하면 통상 리스크 헤지를 위해 현물 주식을 산다. 옵션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투자자들은 콜옵션을 매도하게 되고 이에 따라 시장 조성자는 현물 주식을 팔아야 한다. 이 때문에 콜 월은 옵션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콜 옵션 매수를 계속하며 콜 월을 뚫고 S&P500지수를 4700 위로 끌어 올렸다.

S&P500지수는 14일 4719.5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12일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해 1월3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4796.56에 비해 1.6%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역대급 옵션 만기…美 네 마녀의 날, 거래량-변동성 커질 듯[오미주]
트레이더들이 콜옵션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지수(VIX)는 수년만에 최저인 12 수준으로 내려왔다.

S&P500지수 연계 콜옵션 매수만 급증한 것이 아니다. 소형주지수인 러셀2000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러셀2000 ETF(IWM)와 연게된 콜옵션 계약도 지난 10월말부터 급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콜옵션 매수가 늘면서 S&P500지수 옵션의 풋-콜 스큐(skew)는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풋-콜 스큐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대비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의 비율을 뜻한다.

풋-콜 스큐가 하락한 것은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콜옵션에 몰려든 반면 풋옵션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15일 쿼드러플 데이를 "올해 마지막 주요 유동성 이벤트"라고 표현했다.

15일 장 마감 후 지수 리밸런싱
15일 거래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이날 장 마감 후에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의 분기 리밸런싱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리밸런싱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일정임에도 나스닥100지수가 지난 여름에 매그니피센트 7의 지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특별 리밸런싱을 단행했던 탓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을 말한다.

S&P는 이달 초 S&P500지수에서 애플과 알파벳의 비중을 줄이고 아마존의 비중을 늘리는 리밸런싱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우버와 자빌, 빌더스 퍼스트소스가 신규 편입된다고 밝혔다.

스팟감마의 코추바는 15일 쿼드러플 위칭 데이로 미국 증시의 사상최고치 도전을 가로막는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옵션 만기 후에 시장은 좀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옵션매트릭스의 가렛 드시몬은 옵션 거래와 다른 기술적 요인들에 너무 큰 관심을 두지 말라며 "결국 거시 환경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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