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출 잔액 제일 많은 보험, 부실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12.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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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 잔액 제일 많은 보험, 부실 가능성은?


최근 지속 증가해온 보험업권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잔액 규모가 주춤하고 있다. 전체 잔액 규모 1위 타이틀을 은행에 내줬다. 일부 보험사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을 줄이는 모습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대출을 늘려가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다. 연체율도 악화되고 있어 부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건설업·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 잔액은 8조8044억원으로 같은해 1분기 9조220억원보다 2176억원이 줄었다. D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3조7135억원에서 3조6447억원으로 688억원 감소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던 PF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일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최근 공개한 내용을 보면 전체 보험사 PF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43조 3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44조3000억원과 상반기 43조7000억원과 비교해 분명한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권 PF 잔액 1위 자리도 은행에 넘겨줬다. 시중은행 PF잔액은 3분기말 기준 44조2000억원으로 상반기 43조10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잔액이 일부 정리되는 등의 결과를 보였음에도 보험업권의 PF 규모가 적지 않아 여전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은 지속되고 있다.

연체율도 1.11%로 상반기 기준 0.73%보다 0.38%p(포인트) 악화됐다. 보험업권의 PF대출 연체율은 2021년말 0.07%, 지난해 말 0.60%였다.


PF를 포함한 부동산 대출을 줄이는 보험사들도 있지만 관련 잔액이 가장 많은 회사들 중 하나인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기준 9조9327억원과 9조1214억원으로 올해 1분와 비교해 각각 2887억원과 5466억원 잔액이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부동산 관련 대출을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삼으며 늘리는 경향이 있었다. 보험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여러 경로의 투자를 한다. PF역시 그 일환으로 부동산 호황기일때는 좋은 투자처가 됐지만 이후 시장이 침체되면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연체율이 증가세긴 하지만 10%대가 넘는 증권사나 5%대의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1000조원이 넘는 전체 보험사 운용자산과 비교해 리스크도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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