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조양래 명예회장 '시세조종 혐의' 금감원 조사 요청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2.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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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사진=뉴스1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사진=뉴스1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hy(한국야쿠르트)의 지분 매입이 시세조종 행위에 해당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룹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15,380원 ▲150 +0.98%)(옛 한국타이어그룹)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방어하는 국면으로 기울자 MBK파트너스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조 명예회장과 hy의 지분 매입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보냈다.



MBK파트너스는 요청서에서 조 명예회장이 공개매수 실패를 목적으로 주가 상승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차녀 조희원씨와 손을 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회장은 지난 7~11일 사이에 하루 거래량의 20~30%에 해당하는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며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대량 매수가 없었다면 대상회사(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공개매수가 이하로 하락했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7일을 제외하면 당일 종가보다 높은 평균 단가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상회사의 주가를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고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의사를 밝힌 직후인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6차례에 걸쳐 주당 2만1358~2만2624원씩 총 57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의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증가했다. 앞서 hy도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y의 우호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MBK파트너스는 조 회장이 지난 8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씨 등을 특별관계자에서 제외했다고 보고한 점에 대해선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조현범은 조현식 및 조희원이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다는 변동보고를 하면서도 해당 공시에 지난 7일 조 명예회장의 주식매매에 따른 변동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이는 보고일 전일까지 신규로 보고 사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사유를 함께 보고하도록 규정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제147조 제3항)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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