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태양광주, 오랜만에 볕 들었다…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12.15 13:29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어두웠던 태양광주, 오랜만에 볕 들었다…이유는?


어두웠던 태양광 업종에 오랜만에 빛이 들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 공제 수혜 기대감으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간 업종을 눌러왔던 고금리 기조, 수익성 악화 역시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반등에 힘을 더한다.

15일 오전 11시 29분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솔루션 (25,600원 ▼700 -2.66%)은 전일보다 3100원(9.57%) 오른 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간 한화솔루션우 (21,250원 ▼400 -1.85%)는 26.50%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SDN (1,735원 ▼92 -5.04%)(5.35%), HD현대에너지솔루션 (23,950원 ▼200 -0.83%)(1.10%), 에스에너지 (1,948원 ▼5 -0.26%)(2.58%) 등도 오르고 있다.



이날 태양광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건, 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재 수혜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IRA 내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경우 부여하는 세제혜택이다. 지난해 12월31일 이후 생산이 완료되고 판매된 제품에 대해 적용될 예정이다. 세액공제 적용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다. 대상 품목은 태양광·풍력발전·배터리 부품 등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IRA 첨단제조 생산세액 공제 가이던스와 관련해 "미국 내 첨단제조 품목을 생산 중인 기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배터리, 태양광, 풍력발전 기업 수혜가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 삼성SDI (434,000원 ▲13,000 +3.09%), LG에너지솔루션 (389,000원 ▲10,500 +2.77%), POSCO홀딩스 (405,000원 ▼2,000 -0.49%), 에코프로 (106,200원 ▲200 +0.19%), 엘앤에프 (163,900원 ▼1,200 -0.73%) 등도 나란히 급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풍력발전 관련주인 씨에스윈드 (52,500원 ▼1,600 -2.96%)도 6%대 강세다. 씨에스베어링 (8,140원 ▼120 -1.45%)SK오션플랜트 (13,110원 ▼470 -3.46%)도 각각 9%, 1%대씩 오르고 있다.

그간 태양광주에 하방압력을 가해온 고금리 기조의 해소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성장 산업으로 분류되며,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부채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고금리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호조세를 보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태양광주 반등에 최적의 조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은 친환경 관련주 반등의 분명한 근거"라며 "과거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무산되며 주가가 하락했었는데 상반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 반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78.7% 줄었다. 태양광 모듈 판가 하락이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태양광주의 수익성 개선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품 가격은 급락했지만, 글로벌 설치 수요는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급등했다"며 "증설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락한 상황에 제품 가격이 더 크게 조정받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미국 주력 셀·모듈 수익성의 4분기 반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TOP